"산봉우리의 정상처럼 3월 첫째 주, 체감 증가세 멈출 것"
"3월 중순 유행 정점시, 23만명~24만명 예상"
"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약 0.18%...계절 독감의 두 배"
"미접종자, 델타 변이 대비 중증화율의 감소 폭 많이 크지 않아"
◆…인천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지난 16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21일 앞으로 다가올 코로나19 유행의 정점 시기와 규모에 대해 "이번 주가 유행 속도가 가장 빠른 주가 될 것"이며 "유행 정점은 3월 중순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란 질문에 "저는 16부작 미니 시리즈에 비유를 많이 하는데, 지금은 14화 정도 와 있다. 가장 갈등이 고조되고 가장 어려운 시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15화는 갈등이 해결되고, 16화는 에필로그처럼 나오는 상황인데. 지금 14화 정도 와 있다고 본다"며 "이번 주가 지나면 그때부터는 점점 (유행) 속도가 줄어들어서 한 2주에서 3주 정도면 국민들이 체감하는 정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유행) 속도가 감소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이 말하는 유행 정점은 3월 중순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은 산봉우리의 정상처럼 기울기가 매우 완만해지는 부분이 존재해서, 3월 첫째 주 정도가 되면 거의 증가세가 멈췄다고 느낄 수 있는 지점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3월 중순 유행의 정점에 이를 시 일일 확진자 수는 PCR 진단 검사 체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가정하에 23만명~24만명 정도로 예상했다.
이어 "신속항원검사를 쓰고, 유행 정점에 도달할수록 진단 검사 체계의 과부화가 걸리면서 진단률도 떨어질 것"이라며 "체감하는 것은 한 20만명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PCR 진단 검사를 쓰게 될 경우 확진자가 더 크게 나올 수 있고, 신속항원검사 체계로 바꾸게 되면 확진자가 적어 보이는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예상하는 낙관론에 대해서 "낙관과 비관 사이에 현실이 있다. 선물도 아니고 악몽도 아닌 그냥 현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전파 능력이 매우 높아져 있지만, 치명률은 계절 독감의 두 배 정도"라며 "지금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거기에 따라 지난주부터는 중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며 낙관할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정부나 많은 전문가들이 '계절 독감처럼 다룬다'는 말씀들을 많이 드린다. 위험도가 계절 독감만큼이라서가 아니라 다른 방법이 없어서다"라며 "지금은 의료 역량이나 대응 역량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계절 독감처럼 다룰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접종자에게는 정말 감기 같거나 아니면 감기보다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미접종자에 대한 데이터를 보면 델타 변이 대비 중증화율의 감소 폭이 그렇게까지는 크지 않다는 데이터도 나오고 있다"며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5362명 늘어 누적 205만8184명으로 집계됐다.
전해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장(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지난주 일평균 위중증 환자 수는 365명으로 전주보다 다소 증가했지만, 병상 가동률은 약 33%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누적 치명률도 0.36%까지 떨어진 가운데, 유행 중인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은 약 0.18%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예방 접종률과 지속적인 병상 확충, 그리고 오미크론을 겨냥한 효과적 대응 체계 개편이 병행되고 있는 만큼, 의료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재택치료 중심의 새로운 방역체계가 현장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