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업종별 영향
전쟁 발발 시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전망
공급 차질, 수출입 관련 물류비용 상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의 러시아 지원 이탈 지역 2곳을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로이터 제공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비메모리, 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IT 전방산업의 생산 계획이 낮아져 반도체 외 IT 부품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이 22일 발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업종별 영향’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로 빚어진 생산 차질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원재료 수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특수가스 원료인 네온, 아르곤, 제논 가스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의존도는 약 50% 수준이다.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이 주요 IT 기기 공급 제한으로 이어져 전기/전자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발발 시에는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섹터내 이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유/화학 업종은 국제 원유/천연가스 가격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음으로써 타격이 불가피하다. 단기적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원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해 국제유가 및 천연가스 가격이 단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방 선진국에서 러시아에 대해 경제제재를 가한다면 공급망 우려가 줄어들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제재 방식은 직접적인 수출 금지가 아닌 신규 파이프라인 폐쇄, 프로젝트 인력 및 국제자금 통제 등 간접적인 압박 가능성이 점쳐진다.
유가상승, 물류비용 상승...기업 수익성 악화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함께 공급 차질 문제, 수출입과 관련된 물류비용 상승 문제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업종은 물류비용 상승에 따라 판관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또 화장품의 주요 원료가 화학제품인 만큼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부자재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음식료 업종은 곡물가 상승, 수출입 관련 부대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할 여지가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전세계 밀 수출량의 14%를 차지하는 만큼 밀 가격 변동이 주목된다. 지정학적 이슈로 수출입 관련 비용이 커지면서 판관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철강/비철금속 업종은 알루미늄,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공급 차질 문제가 예상된다.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글로벌 유연탄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시멘트사의 원가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내 수주 현장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하면서 매출화 지연 우려도 있다.
자동차 업종의 경우 루블화 환율 하락에 따른 환손실로 현대차, 기아 등의 영업이익률이 훼손될 여지가 있다.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는 신흥국 수요 및 환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증권 업종 타격 불가피
증권 업종의 경우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위험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수록 증시와 거래대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국내 대출이 대부분이라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보험은 전쟁 위험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할 경우 자본적정성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업종의 경우 생산기지가 국내 및 중국/일본, 폴란드 및 헝가리에 각각 위치해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 인터넷/게임 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 글로벌 경기, 환율과 매출/비용 관점에서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소매/유통 업종은 내수산업이라 직접적인 타격은 없지만 물가상승,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로 간접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