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창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중 19조1000억원 증가해 증가폭이 3분기 34조9000억원보다는 축소됐다. 2021년중 134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는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인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2021년중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134조1000억원으로 전년 127조3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016년 139조400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2021년 가계신용은 1~3분기 증가폭이 상대적 크게 나타났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4분기 들어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1755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3조4000억원 증가했다. 3분기 34조7000억원에 비해 축소됐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주택매매거래 둔화,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으며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전분기 잔액 수준을 유지했다.
업권별로는 보면 예금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8조1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조7000억원, 기타금융기관 등은 5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다만 증가폭은 모두 전분기에 비해 축소됐다.
예금은행 및 기타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관리 노력 등으로 감소로 전환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신협, 새마을금고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된 반면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됐다.
송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전세자금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 기타대출의 경우 주식투자 자금 수요가 상반기 이어지면서 늘었다”고 말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106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5조7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늘었다. 판매신용 증가폭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송 팀장은 “판매신용은 재화의 판매자,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거래 중 미결재 잔액을 의미한다”며 “지난 4분기는 코로나로 인한 소비부진이 다소 완화되면서 재화 거래와 서비스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