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소득 7억에 불과, 69억 재산 소명하라"
"김건희 관련 주식 계좌 모두 공개해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코바나콘텐츠 대표 (사진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현안대응TF는 24일 "윤석열 후보가 2017년 5월 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할 때 배우자 김건희씨는 도이치파이낸셜과 비정상 급등주, 일명 '작전주'로 의심되는 N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현안대응TF는 "윤석열 후보의 재산공개 내역(2017년 5월 검사장 취임일 기준)을 보면, 다른 주식은 모두 처분하면서도 유독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40만 주와 코스닥 상장사 N사 주식 3,450주는 남겨두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N사는 매출액보다 영업적자가 많은 상태로 특별한 주가급등 사유가 없었으나, 윤석열 후보가 중앙지검장으로 취임한 직후 단기간에 10,400원까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다시 900원대로 폭락한 상태다.
현안대응TF는 "주가급등 당시 불특정 다수의 개미투자자에게 '신규사업발표임박', '특급재료 발표예정' 등 N사 주식 매수를 현혹하는 사기성 허위 문자가 대량 발송됐다"며 "문자피싱을 활용한 전형적인 주가조작 범죄"라고 밝혔다.
또 당사자인 N사도 발송된 문자는 회사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공식 발표하였으나, 이미 주가는 급등했다며 한국거래소는 N사에 대한 허위문자 대량유포 사실을 확인하고 2017년 6월, 7월 2차례에 걸쳐 사이버 경고(Cyber Alert)를 발령했다고 짚었다.
현안대응TF는 "금융당국도 남부지검 합동수사단에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됐다. 그러나 중앙지검장 부인이 보유한 주식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될 리 없고, N사 몰래 허위 문자를 발송해 시세를 조종한 주가조작범은 잡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식투자는 대검찰청의 규정에도 위반될 소지가 있다"며 "검찰은 진경준 검사장이 부적절한 주식 매수로 120억원 상당을 벌어 문제 되자, 2016년부터 금조부나 특수부 등 기업의 내부 정보를 다루는 부서 소속 검사들의 주식투자를 전면 금지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는 2016년 12월부터 국정농단 특검에서 파견검사 20여명을 지휘하는 수사팀장으로 삼성 등 대기업의 내부 정보를 수사하였음에도, 배우자인 김건희씨가 동 기간에 N사와 도이치파이낸셜 주식 등에 거액을 투자했다"며 "일선 특수부 검사도 배우자의 주식투자로 징계를 받았다가 불복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배우자와 경제적 공동체 관계에 있는 점, 직무상 기업과 관련된 중요정보를 취급할 수 있는 부서의 검찰공무원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기각했다"고 설명했다.
현안대응TF의 홍기원 단장은 "주가조작은 수많은 피해자의 재산을 강탈하는 최악의 범죄"라며 "주가조작 범죄에 조금이라도 관여되었다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홍 단장은 "반복되는 우연은 우연이 아니라고 한다. 30년 소득이 7억원에 불과한 김건희씨가 주가조작범들과 결탁해 69억원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것인가? 윤석열 후보 부부의 재산증식이 주가조작범과 무관하다면 지금이라도 김건희씨의 주식거래 내역 전체를 공개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김건희 씨는 미래에셋대우 계좌에서 2016년 5월 N회사 주식을 3,450주, 3,900만 원을 매입하였다가 1년 넘게 보유하고 2017년 6월 주식 3,450주 전량을 2,750만 원에 손해보고 매도한 것이 전부"라고 반박했다.
한편 강병원 선대위 수석대변인 역시 이날 브리핑을 통해 "21일 윤석열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원래 오래전부터 재산 가지고 있었고, 2010년 이전부터 상당한 자산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했다"며 "원래부터 많은 자산을 가진 사람은 없다"며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더구나 김건희씨는 대학원 졸업 후 9년 동안 시간 강사를 했고, 코바나컨텐츠는 10년 넘게 적자 상태였다고 윤 후보가 직접 증언하기도 했다"고 지적하면서 "김건희씨가 상당한 자산을 어떻게 형성했는지, 의혹이 제기된다면 윤석열 후보가 국민 앞에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의 자리는 지속적인 검증을 받아야 하는 자리임에도 한결같이 모르쇠와 함구로 일관하고 있는 것입니까. 그런다고 해서 없어질 의혹이 아니"라고 비판했다.
그는 "주가조작은 중대범죄"라며 "검찰총장까지 지내셨으니 더욱 잘 아실 것이다. 국민 상식에 맞게 의혹이 제기되는 관련 계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