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보고 받고 "무고한 인명피해 야기하는 무력사용, 절대 정당화 안돼"
"우크라 영토보전 및 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전쟁 아닌 대화·협상으로 해결"
"재외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 및 기업에 미칠 영향 최소화 대책 마련"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과 관련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2일 청와대에서 NSC회의와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를 연이어 주관한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서훈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계속된 경고와 외교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우크라이나에서 우려했던 무력 침공이 발생했다"며 "무고한 인명피해를 야기하는 무력사용은 어떤 경우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의 주권, 영토보전 및 독립은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며 "국가 간 어떤 갈등도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부 관련 부처는 긴장상태를 유지하며 재외국민 안전 확보와 경제 및 기업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반의 대비를 갖추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제사회의 제재 동참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있었냐'는 물음에 "저희가 선제적으로 제재의 항목을 정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국제사회의 제재에 저희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부분 있고 해서 그런 것들이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일단 말을 아꼈다.
그는 이어 '현지 체류 교민의 안전 보호 조치' 등을 묻는 질문에는 "교민안전은 오전에도 안보실장 주재 NSC실무회의가 있었다"며 "그동안 상당한 기간 동안 이런 대책을 현지공관과 함께 마련했고 그대로 이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아프간 사태 때처럼 군용기를 보내는 문제는 현지 상황이 비행금지 구역 선포 등이 있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준비한 대로 교민안전대책을 착실하게 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러시아가 오늘 우크라이나 수도까지 공격을 하면서 국제사회가 전면전이 시작됐다고 규정한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우리 정부가 (이를)규정할 필요가 없다"며 "국제사회의 제재에 자연스럽게 연결된 부분이 있으면 동참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전쟁의 성격을 규정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현재는 예정에 없다"고 현재로서는 통화 계획이 없음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