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왜 오늘이 아니면 안 되지는 모르겠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 "자영업자 늘 힘든데 왜 지금 추경?" 구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충남 당진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차 방역지원금을 두고 '선거가 코앞이라 300만원씩 나눠준다, 아주 매표 행위를 한다'고 말하자 민주당이 망언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윤 후보는 24일 수원 팔달문 앞에선 진행된 유세 과정에 "(민주당이) 얼마 전 선거가 바로 코앞이라고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 300만원씩 나눠준다고 아주 매표행위를 했다"며 "저와 국민의힘이 작년부터 손실 보상하라 그랬는데 전국민지원금이니 다른 소리만 하다가 또 이번에 우리가 50조 추경안 만들다 보니까 14조 가지고 새벽에 날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자·소상공인 보호에는 딴청을 피우다가 겨우 그 많은 피해 중에 현금 300만원씩 선거 앞두고 나눠준다는, 생색내는 이런 정치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죠"라며 방역지원금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무리 온갖 선동으로 선거운동을 한다고 해도, 고통스런 민생에다 대고 무슨 망언입니까?"라고 직격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여론에 밀려 슬그머니 합의에 나서더니 며칠도 지나지 않아 본심이 드러나는 것입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길거리에 한 번 나가보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 그 300만원이 없어서 누군가는 폐업을 고민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할지도 모른다"고 윤 후보를 타박했다.
그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매표행위입니까? 윤석열 후보 눈에나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게다가 이번 추경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합의 처리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윤석열 후보의 주장대로라면 국민의힘은 매표행위에 동참한 것입니까?"라고 꼬집었다.
고 수석대변인은 "당장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한편, 지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제가 과문한 탓인지, 왜 오늘이 아니면 안 되지는 모르겠다"는 김은혜 의원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왔던 국민의힘은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의 발언으로도 다시 한 번 구설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2일 SBS라디오 '시사특공대'에서 1차 추경 편성이 늦어진 책임을 국민의힘에게 돌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이재명 후보가 불이 난 걸 몰랐나. 재작년부터 이미 불은 나고 있었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불이 났으니까 물을 부어야 하지 하는 게 납득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미크론 확산세와 상관없이 자영업자들은 늘 힘들어왔고, 앞으로도 힘들 예정"이라며 "그런데 굳이 지금 한 달 반 만에 입장이 선회돼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졌으니까 자영업자들이 힘들어졌으니까 우리가 추경을 편성해서라도 지원하자는 것이 잘 생각해보면 안 맞는다"고 말해 구설에 휩싸였다.
김은혜 의원, 김재섭 당협위원장에 이어 윤 후보의 매표 행위 발언까지 대선이 다가오면서 방역지원금을 둘러싸고 보인 국민의힘의 불편한 심기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벼랑끝에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너무 정치적 이해관계로만 따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