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일으키면 지옥 간다" 우크라, UN서 러시아에 '당장 멈춰라' 일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침공을 공식 강행한 가운데 국제연합(UN) 회원국들이 23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모여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 비판했다.

또한 지난 몇주간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군사를 배치하고 실제로 침공하는 등 국제사회 내 안정을 위협한 것에 대해 책임을 추궁했다.

특히 세르히 키슬리치야 우크라이나 유엔주재대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다름 없다'며 바실리 네벤지아 러시아 유엔주재대사에 "전범에게 연옥(煉獄)은 없다"며 "전쟁을 일으키는 자들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미국 유엔주재대사는 "안보리에 모여 평화를 추구하는 바로 지금,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의 책임감을 위배하는 전쟁 의지를 전달했다"며 "이것은 중대한 긴급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당시 뉴욕에서 안보리가 열리는 동시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관영 매체에서 생중계를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작전에서 특수 작전을 개시할 것을 천명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일부 도시등레 대해 미사일을 발포하고 남부 해안 지역에도 병력을 상륙시켰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담에서 유엔사무총장으로 재임한 5년간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푸틴 대통령을 지목해 "인류애라는 이름 아래, 병력을 러시아로 철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충돌은 지금 당장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네벤지아 러시아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언급하며 UN헌장의 제51조를 들며 이는 '무장공격에 대한 자위권 행사'라고 정당화시켰다.

이에 바바라 우드워드 영국 유엔주재대사는 러시아의 군사 행동을 "까닭 없고 정당화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니콜라스 드 리비에르 프랑스 유엔주재대사는 "안보리 회의가 진행되는 도중 공개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국제법과 유엔에 대한 러시아의 경시하는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안보리 회의 표결은 이르면 25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장 준 중국 유엔주재대사는 "우크라이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문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고, 그래서도 안 될 일"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