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마다할 건 없지만 당길 순 없는 노릇... 安, 본인 행보해"
"단일화, 尹·권영세 본부장과 협의해가는 사안"
安, "尹, 경선에 대해 생각 없으면 이미 다 끝난 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본부장이 밝힌 '합당 제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태규 총괄본부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2월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표는 지난 25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진행자가 국민의당에선 단일화의 실패요인으로 이 대표의 앞뒤 다른 태도를 지목한다고 하자 "오히려 국민의당 쪽에서 (단일화)협의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라고 일갈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이 대표가 이달 초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사퇴를 골자로 하는 합당 제의를 했다고 폭로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자 이같이 말한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만약 안 후보가 선거를 포기하는 상황이 있다면 당 차원에서 당연히 그 뒤에 예우를 하겠다는 얘기를 하는 것이 기분이 나빴다면 도대체 뭘 무슨 말을 해줘야 기분이 좋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야권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안 후보께서 어떤 정치적 선택을 한다면 저희가 말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권장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설득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보통 안 후보는 본인이 하고 싶은 행보를 하시는 분"이라며 "때문에 저희가 마다할 것도 없지만 또 당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에서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선 "단일화만이 필승의 전략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고, 단일화로 선거 판도를 잡아보자는 선의로 하는 말들이 있다"면서 "그분들 오시면 제가 데이터로 잘 말씀을 드리고 있다. 문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사감을 거두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저와 가장 친소 관계가 있는 권영세 의원이 총대를 맨 것"이라며 "오늘도 권영세 의원이랑 여기 오기 바로 직전에 같이 당무나 선거사무 를 상의하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표는 "단일화는 하면 좋다라는 어떤 당위성이나 목적보다는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 저와 권 본부장이랑 후보의 생각이 상당히 비슷하게 협의해가는 사안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인사를 한 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에 심 후보가 곧바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일화가) 더 추진될 가능성이 없느냐"라고 묻자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뭐해도 저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안 후보는 다시 "윤 후보께 제안했었던 것은 '경선으로 하자' 그 말씀을 드렸었고 거기에 대해서 생각 없으시면 그건 이미 다 끝난 일"이라면서 "분명히 전 정리를 하면 좋겠다"고 못 박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