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대량살상무기 ‘진공 폭탄’ 사용”...국제법 위반

CNN, “러-우크라 접경지대에서 진공폭탄 로켓 발사대 발견”...26일 보도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가 미 의회 의원들에게 러시아가 국제법에 위반되는 살상 무기인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28일(현지시간) 회의를 마친 후 의원들에게 “러시아가 오늘 제네바 협약에서 실제로 금지된 진공 폭탄을 사용했다”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에 가하려는 피해는 예상보다 훨씬 크다”고 우려했다.

이어 기자들에게도 “러시아는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러시아에 대응할 더 강력한 제재와 무기를 얻기 위해 연일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미국 CNN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대인 벨고로드 남쪽에 진공폭탄을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 발사대 TOS-1 또는 TOS-1A를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없는 핵폭탄’으로 불리는 진공폭탄은 사람의 내부 기관에 손상을 주는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져 있다. 폭발 시 주변의 산소를 빨아들여 진공 상태로 만든 후 고열과 고압으로 사람의 호흡기를 망가뜨린다.

목표 지점에 투하하면 1차로 기폭제가 터지고 2차로 폭약이 대기와 접촉하여 점화하면서 충격파, 고온, 주변 대기 흡수 등의 현상을 일으킨다. 폭발 이후에도 주변 산소를 모두 빨아들여 추가 인명 피해를 극대화한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