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국가에 러시아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적용을 촉구하는 영상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의 국제적 고립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28일(현지시각) 진행된 양측 협상은 전투 중단 돌파구 도달에 실패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인구 140만명의 도시인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 영설을 통해 "우크라이나 영공에서 러시아 미사일, 비행기, 헬리콥터를 차단할 때가 됐다"면서 "협상 도중 한쪽이 다른 쪽을 포격하지 않아야 공정한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방법과 시행 주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은 러시아와의 전투를 위한 군대 파견을 배제했으며 세계 최대 핵 보유국인 러시아와의 긴장이 더 고조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비행금지구역은 이행을 필요로 하기에 미군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는 잠재적으로 직접적인 충돌이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번질 수 있어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자 연합한 서방국가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측근을 겨냥해 제재를 가했으나 푸틴 대통령은 침공에 대한 재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 강화 지시까지 알려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핵전쟁을 걱정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다만 미국은 국가안보 문제를 이유로 주UN 러시아대표부 소속 외교관 12명을 추방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대해 적대적 조치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는 주요 전쟁터가 됐다. 올레크 시네구보프 지역행정국장은 러시아 포병대가 전략적 기반시설이 없는 주택가를 공격해 최소 11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약국, 식료품, 식수 등을 사러 갔던 낮에 포격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고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도 물을 모으고자 방공호에서 나왔던 4명이 숨졌고 3명의 자녀를 둔 가족이 차 안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미 위성사진업체 맥사르가 공개한 사진에는 러시아군 호송대가 27㎞ 이상 뻗어 수도 키예프에 더 가까워진 모습이 담겼다. 키예프 내 교통경보용으로 사용되는 표지판에는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서 졌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라는 메시지가 표기됐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변에서도 전투가 벌어졌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동부 원자력 발전소 인근 2개의 작은 도시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회담은 벨라루스 국경지역에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는 즉각적인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를 요청했으나 러시아는 구체적 목표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2차 회담에 앞서 추가 협의를 위해 당국자들이 수도로 돌아가면서 회담이 종료됐다"고 말했다. 이후 트위터를 통해서는 "불행히도 러시아는 아직도 자신들이 시작한 파괴적 행위에 대해 매우 편향된 견해를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