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총탄을 맞은 차량의 파손된 유리창 사이로 구급차가 비춰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침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라던 초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양측 협상도 타결점을 찾지 못했으며 새로운 회담이 구체적으로 언제 열릴 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규모 유럽국가 공격을 감행한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처벌하고자 나섰다. 푸틴 대통령을 포함한 러시아 기업, 정치인, 관리 등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다만 미국은 세계 2대 핵보유국간 긴장 고조를 우려해 러시아와의 전쟁이나 비행금지구역 시행에 대해선 배제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수도 키예프가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동맹국들은 지원을 약속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각) 영상 메시지를 통해 "적군에겐 키예프가 핵심 공격 대상"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수도 방어를 무너뜨리도록 허용하지 않았고 그들을 모두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러시아가 인구 300만명의 도시 키예프에 전기를 공급하는 화력발전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번 침공이 영토 점령이 아닌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위험한 민족주의자 포획을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선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드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통화한 뒤 "미국이 제재와 무기의 형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엔(UN)난민기구는 50만명 이상이 우크라이나를 떠나 인근 국가로 떠났고 수천명이 유럽국경 통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난민위기가 촉발됐다고 밝혔다.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고 이후 최소 102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는데 실제 사망자수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방국가 주도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침공 중단을 설득하는데 실패했으나 현지 사업에서 철수하는 기업들이 이어져 러시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영국 석유기업 셸과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노르웨이 에퀴노르 등은 러시아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엑손모빌 등 러시아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지분을 보유한 다른 서방 기업에 압력을 가했다. 주요 은행, 항공사, 완성차 업체 등도 선적을 줄이고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다른 자산 등에 대한 세로운 제재를 가해 루블화 가치가 폭락했으며 결국 러시아 은행은 국제은행간통신협의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은 스포츠계로도 확대됐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은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팀에 대해 국제대회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세계태권도연맹(WTF)도 성명을 내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태권도 명예 단증을 철회한다"면서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생명에 대한 잔혹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