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토론할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
나토에 우크라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촉구...나토 가입 거부시 다른 안전보장장치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과의 공동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휴전을 위한 의미있는 회담을 위해서는 당장 러시아의 폭격이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CNN과의 공동 인터뷰에서 “최소한 민간인에 대한 폭격을 중단하라”며 회담 시작 전에 러시아의 우크라 폭격이 중단돼야 성과있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젤렌스키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에게 “우크라의 나토 가입이 거부될 경우 우크라이나를 위한 다른 안전보장 장치가 필요하다”며 러시아 공군을 저지하기 위해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이는 예방 조치이지 나토를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주 러시아군의 전면적 무력 침공을 방어하기 위해 서방국들로부터 무기와 물자 지원을 받았고, 국제사회는 대러 경제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장(戰場)에 홀로 서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자국의 안보가 서방의 안보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유럽으로 하여금 인식하게 하고, 러시아에게도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매일 전쟁을 하고 있고 매일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일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에겐 토론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호소했다. 이날 일상을 묻는 질문에선 “하루종일 일을 하고 잠을 청한다”며 이틀 동안 자녀들을 만나지 못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버티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곳은 우리의 집이고, 우리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영토를 보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땅에서 더욱 더 강해지고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는 2차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음에도 우크라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1일 오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제2의 도시인 인구 140만 명의 하르키우를 폭격해 정부청사가 파괴되고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이날 어린이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고 전하면서 이것은 전쟁이 아닌 우크라인에 대한 학살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하르키우 민간인 거주지역 포격에 대해 ‘국가 주도의 테러’라고 규탄했다.
러-우크라의 2차 회담은 양국이 1차 회담의 결과를 분석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회담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