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여야 후보 막판 총력전

중선위 "유권자 '공정한 선택' 위해 선거 날까지 여론조사 결과 공표 못해"

이재명‧윤석열 양강후보, 초박빙 양상에 지지율 끌어올리기 총력전 펼쳐

李, 김동연과 '통합정부' 합의 단일화... 尹, '정권교체' 주장하며 지지층 결집

오는 3일부터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9일까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6일 전인 3일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인 9일 오후 7시30분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다.

단 이날까지 이미 공표된 결과를 인용하거나 금지 기간 전에 조사했음을 명시해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같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정한 것은 투표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또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가 이 기간 동안 제시될 경우 선거 공정성도 해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선 D-7일을 앞두고 여야 대선후보들은 막판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박빙을 보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지지층 다지기는 물론 중도층 흡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1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정치개혁’ 회동을 갖고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여야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김 후보는 2일 "저 김동연과 새로운물결은 기득권 깨기라는 시대정신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이끌고 감시하는 역할을 멈추지 않겠다"며 후보 사퇴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를 확인했다.

반면, 윤 후보는 ‘정권교체론’을 내세우며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한편 중도층 표심을 향해 구애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투표율 저하를 우려하며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투표권이 코로나로 인해 자칫 방해받지 않도록,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 저도 사전투료 하겠다"며 오는 4~5일 사전투표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일일 코로나 확진자 수가 20만명이 넘었다. 이 추세라면 확진자·자가격리자의 투표 참여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며 "복잡한 조건으로 인해, 국민께서 투표를 포기하실 수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또한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누적 수백만 명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저렇게 짧은 시간에 투표가 모두 가능한지도 의문"이라며 "코로나로 국민의 투표권이 없어지는 것은 자유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투표권 보장을 위한 정부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한다"고 선관위에 확진자 투표시간 연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진·자가격리 국민께서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토) 오후 5~6시 사이'에 투표장에 도착하셔야만, 본 선거일은 '9일(수) 오후 6시~7시 반 사이'에 투표장에 도착하셔야만 투표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와 함께 "국민의힘이 모든 공명선거 조직을 가동해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며 "민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대한 사전투표에 참여해달라"고 지지자들과 중도층의 사전투표 적극 참여를 거듭 호소했다.

대선을 불과 일주일 앞둔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여전히 오차범위 내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 중 지지층 결집과 함께 중도층 특히 ‘샤이 중도층’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막판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래저래 막판까지 향방을 알 수 없는 대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