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순도 60% 이상 농축 우라늄 33.2kg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해"
일반적인 크기의 핵탄두 하나 만드는 데 소요되는 4분의 3만큼의 양
◆…걸프만 석유시추플랫폼에서 이란 국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
잘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서방과 이란이 논의 중인 핵합의 복원 논의와 관련 "잠정적인 협상에 가까워져 왔다"고 언급한 한편 동시에 "해결되지 않은 쟁점들이 남아있다"며 "이란의 핵연구 진전 속도로 미루어 보아 일분일초가 시급한 상태"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보유한 농축 우라늄 중 순도가 60% 이상인 부분이 33.2kg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일반적인 크기의 핵탄두 하나를 만들기 위해 소요되는 농축 우라늄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양이다.
지난해부터 약 11개월 가량 이어져 온 핵합의 복원 논의는 서방의 대(對) 이란 경제 제재를 철회하는 조건으로 이란이 핵개발 연구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이어져 왔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 제재 때문에 국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원유 수출에 심각한 지장을 겪어야만 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강행한 이후 국제 유가가 10여 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하며 이란의 원유 공급을 기다리는 시장 여론이 형성돼 필요에 의해서라도 핵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러한 일부 낙관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 그리고 유럽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실질적인 합의안은 아직 도출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복원 논의에 참여 중인 미하일 울야노프 러시아 특사는 "아직 마무리져야 할 쟁점들이 남아있다"며 "큰 문제는 되지 않지만 해결되지 않은 자잘한 점들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울야노프 특사는 기자회담에서 '현재 논의가 무산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지만 합의가 언제쯤 이뤄질지 특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핵합의를 복원하기 위해 더욱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과 달리 미국 백악관 관계자는 "협상에 참여 중인 모두가 까다로운 문제를 식별하고 있는 중"이라며 "더 이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