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첫번째 디폴트 위기…"3월 16일 가능성"

JP모건이 러시아가 오는 16일 만기가 돌아오는 역외채권에 대한 첫 번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16일 7억 달러(약 8522억) 상당의 러시아 국채 상환일이 다가오고 있다며 달러가 바닥난 러시아가 채무불이행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역외채권 이자는 30일의 유예기간을 가지고 있어 채무불이행 시점을 4월 15일로 늦출 수 있다.

JP모건은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러시아가 해외에서 채권을 상환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들이 루블화로 해외 채권단에게 채무를 상환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 금리에 따라 루블화로 대금 결제가 이뤄지면 지급이 실행된 것으로 본다.

채무자는 러시아 은행에 해외 채권자 명의의 특별 'C' 루블화 표시 계좌를 만들어 결제하도록 요청할 수 있으며 국내 채권자는 러시아 예금을 받는다.

포천은 러시아가 외국 채권 일부를 루블화로 지불할 수 있게 됐으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투자자들에게는 여전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러시아의 자본 통제와 제재를 고려하면 루블화 지급은 CDS를 '채권(obligations)'이나 '인도 가능한 채권(deliverable obligations)의 범주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다. 이는 루블화는 러시아 국내 통화이지 달러나 유로와 같은 경화가 아니기 때문.

응우옌 JP모건 경제분석가는 "러시아가 오는 16일 역외채권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가운데 루블화로 결제할 수 있는 선택지는 없다"며 "만약 푸틴의 법령대로 루블화로 지불하면 디폴트 위기를 촉발하는 동시에 CDS를 폭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