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동참없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검토

미국이 유럽의 동참없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바이든 행정부는 유럽 내 동맹국의 동참 없더라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직 미국은 이를 결정하지 않았으며 방법과 시기, 범위는 여전히 유동적이지만 동맹국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고 소식통 밝혔다.

지난 5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러시아를 세계 경제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해 러시아의 원유와 에너지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압박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를 유럽 동맹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수입산 원유 중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8%였으나 유럽은 27%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단기간에 낮추기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EU에서 에너지 전략과 계획, 재생에너지 투자 가속화 방안, 공급 다변화 등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조 맨친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NBC 방송에 출연해 미국의 미개척 자원을 지적하며 "러시아산 에너지를 사서 러시아에 이익을 주면 러시아가 이를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데 쓴다"며 "우리가 나서서 결의를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