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UAE가 OPEC 회원국을 설득한다면 큰 전환점이 될 것"
UAE 대사 "에너지 시장 안정이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
유럽, 러시아 에너지 의존에서 벗어날 기회
◆…펌프잭(Pump Jack) 석유시추장비 (사진 로이터)
아랍에미리트(UAE)가 원유 증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각) 로이터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기구(OPEC) 주요국인 UAE의 성명 이후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유세프 알 오타이바 UAE 주미대사는 대사관 트위터에 "UAE는 원유 증산을 바란다"며 "석유수출기구(OPEC)에 증산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UAE가 회원국을 설득한다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UAE가 원유 증산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브렌트유는 UAE의 성명 이후 12.03% 급락한 112.59달러를 기록했다. 거의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하락폭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보다 10.49% 폭락한 배럴당 11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OPEC과 기타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은 2020년에 따른 공급감소를 복원하기 위해 지난 몇 달 동안 하루 580만 배럴을 증산했고 지난 4월부터는 하루 40만 배럴을 추가 증산하기로 했다.
OPEC+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 이르고 있음에도 추가 증산을 거부해왔다.
이번 UAE대사의 발언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발표 하루 뒤에 나왔다.
이번 금지 조치로 미국의 에너지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징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장관은 "동맹국에 러시아산 원유와 에너지 수입 금지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 생산국에 공급을 늘릴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버트 요거 에너지선물 부사장은 "가장 협조하지 않던 UAE가 의사를 내비쳤다"며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제 같은 말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CNN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유 생산능력이 있어 공급을 빠르게 늘릴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오타이바 대사는 "UAE가 50년 이상 세계 시장에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며 "에너지 시장 안정이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이 러시아에 에너지를 의존하지 않을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앤디 리포우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 대표는 "UAE는 사우디아바리아와 쿠웨이트에 유럽이 더는 러시아 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도록 자국들의 여유 자원을 쓰자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