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100달러 밑으로…일주일 사이 27% 급락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히 오르던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하락하면서 전고점 대비 27% 급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6.57달러(6.4%) 떨어진 96.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99.91달러로 마감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영국은 단계적으로 줄이기로 했다. 반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이 큰 유럽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증권 시니어마켓애널리스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둔화) 우려와 이번 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유가 상승을 억제했다"며 "고가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제는 고가라는 옛 속담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레베카 바빈 CIBC프라빗웰스 분석가는 "이제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처음 우려와 달리 상품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번 충돌의 결과로 원유 공급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 선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도시를 봉쇄했다. 선전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의 4대 도시이다.

도요타 장춘 공장과 폭스콘 선전 공장 등이 폐쇄돼 산업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이 영향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해 유가가 하락할 전망이다.

이란 핵합의도 유가의 주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는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과 우크라이나 사태는 별개라며 미국 측도 여기에 동의했으며, 서면 보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핵합의가 타결되면 이란이 원유 수출을 재개할 수 있기에 유가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가가 급락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가 1.82%, S&P500이 2.14%, 나스닥이 2.92% 각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