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통해 온전히 책임지겠다"... 부정 청탁 혐의로 기소
"구설수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
"7천쪽 조서로 억지 진술 짜깁기 기소"... 검찰에 강한 불만 표시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은수미 성남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은 시장은 최측근인 전 정책보좌관(4급 상당) 박모(구속 기소) 씨와 공모해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경찰관들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는 대가로 그들이 요구한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연합뉴스>
은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시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고 여러분을 응원해야 할 '공인'"이라며 "때문에 저의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하여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출마를 통해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물론 만류도 많았다. 왜냐하면 저는 (뇌물공여 및 수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 시장은 "검찰은 저의 일기장, 개인 메일, 2021년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이고 무려 16년 치의 자료를 수없이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며 "저는 검찰의 정치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불출마를 별개로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은수미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그러면서 "사람을 살리고 그 존엄을 지키겠다는 것은 제 삶의 오랜 화두이자 제가 정치를 시작 한 이유"라며 "그런데 고통 받는 사람들 곁에서 그들을 지키기는커녕 저마저도 덫에 걸렸다. 이 덫을 넘어 신뢰를 회복하고, 저를 믿어주신 소중한 분들에게 그 믿음을 돌려드리는 것이 제가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은 시장은 "4년 전 '하나 된 성남, 시민이 시장이다'를 약속하며 취임한 이래 격차와 차별을 완화하고 '사람의 존엄'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이나 '위례 철도시대의 개막', '판교, 모란 트램' 추진, '일하는 시민을 위한 조례' 등은 시민여러분과 함께 한 성과"라면서 "또한 고도정수처리장, 법조단지 이전 협약, 성호시장 재개발 등 오랜 숙원사업을 거의 해결했고 판교 e-스포츠경기장부터 1기 신도시 최초 리모델링사업에 이르기까지 성남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토대를 놓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시민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성남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서 <사진=연합뉴스>
끝으로 은 시장은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은 수많은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 덕분"이라며 "여러분이 제게 주신 사랑은 제 영혼이 바스라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힘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행운이 가득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앞서 은 시장은 자신의 측근인 성남시 전 정책보좌관 박모 씨와 공모해 지난 2018년 10월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던 담당 경찰관으로부터 수사 기밀 취득 등 편의를 받고 대신 부정한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사진=연합뉴스>
한편, 은 시장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으로 발탁됐고,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역 31개 시·군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기초단체장에 당선되며 주목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