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반도체칩' 전쟁...美 "반도체칩, 유통 막겠다"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로 제재 조치를 부과해 러시아가 강대강으로 맞설 것을 선포하며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과 갈등이 경제전(戰)으로까지 확대된 가운데 이번에는 '반도체칩'을 두고 3차전이 벌어질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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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반도칩 제조 기업인 마블사(社)는 2016년 러시아군의 정찰 위성에서 자사의 반도체칩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이후 유입 경로를 조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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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당 반도체칩은 2009년 아시아의 유통업자를 통해 개당 2불의 저렴한 가격으로 시중에 풀린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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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쿱맨스 마블 최고경영자는 "그 이후 경로까지는 추적할 수 없다"고 이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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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에 유통된 반도체칩은 수년이 흐르고 나서야 리투아니아에서 발견된 드론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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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반도체칩 등과 같은 자사의 기술 제품이 어디까지 유통될 수 있는지 추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까닭에 미국이 러시아를 겨냥해 자국의 핵심 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도 이를 실효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 지에는 의견이 나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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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컴퓨터와 같은 최첨단 기술 장비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반도체칩은 구매 회사와 판매 회사의 직접적인 계약을 통해서만 거래되기 때문에 유통이 제한적이지만, 제품의 전력을 통제하는 등 낮은 단계의 기술을 통제하는 정도의 수준을 갖춘 반도체칩은 수많은 유통 단계를 걸쳐 누구의 손에나 쉽게 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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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드론, 순항미사일, 헬리콥터, 전투기와 같은 군용 무기부터 시작해 전자 통신 제품까지 기존의 구식 반도체칩만으로도 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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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행히도 현재까지 러시아가 수입해 온 반도체칩은 이전에도 전세계 수출량의 0.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마저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로 인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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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에 의하면 주효한 기술을 가진 반도체칩의 경우 미국이 제재 목록에 포함한 대상이 이를 입수할 경우, 해당 반도체칩의 제조 회사가 책임을 묻게 돼 반도체칩의 유통 과정에도 경계가 까다로워지게 됐다.

<로이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