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1%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이 4%대를 기록한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석유류와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오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지난 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경유, 휘발유 가격.(사진 연합뉴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 만에 4%대로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2020=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견인했다.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1.2%, 가공식품 물가는 6.4% 오르며 전체 공업제품 물가가 6.9% 상승했다. 석유류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1.32%포인트로 전월(0.79%포인트)보다 0.53%포인트 확대됐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주재한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3월 고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2월 24일)이라는 복병의 본격적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며, 주요 선진국들도 3~40년만에 6~7%대의 최고수준 물가오름세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4%, 공공 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올랐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는 물가상승에 1.63%포인트를 기여했다.
◆…(자료 통계청)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3% 올랐는데, 2011년 12월(3.6%) 이후 최대 폭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0%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0.4% 상승하며 물가 오름세가 둔화했다. 채소류 가격이 10.4% 내렸고, 농산물 가격도 3.8% 하락했다. 축산물가는 수입쇠고기(27.7%)·돼지고기(9.4%)·국산쇠고기(3.6%) 등이 오르며 7.6% 상승했고, 수산물 가격은 전년보다 0.6% 올랐다.
통계청은 "3월 물가는 전달과 비교해 0.7% 상승해서 과거 3월 평균 전월비 수준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석유류 등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 상승에 주로 기인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