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국정농단 세력들의 신임 받지 않았으면 중책 맡을 수 없어"
경선 룰 변경 요구에 "경기장에 선수가 입장하면서 말 바꾸기"
송영길 서울시장 출마, "흥행 있는 경선 만들 수밖에"
김동연 "어차피 한 식구들인데 경기도 비전과 콘텐츠로 경쟁했으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경쟁 상대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해 "역대 MB하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상당히 고분고분한 관료였는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반문적인 색을 띠었다"며 "이분이 민주당 정체성에 얼마나 가깝겠나"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5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이기상의 뉴스공감’과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아주대 총장 2년 하다가 (경제)부총리로 발탁됐다. 소득주도 성장을 끊임없이 비판하고 문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의원은 "김 대표가 박근혜 정부의 초대 국무조정실장을 하셨지 않나. 장관급인데 이것은 당시 국정농단 세력들의 신임을 받지 않았으면 그 중책을 맡을 수 없다"며 "MB정권에서 인수위원을 하고 MB정부에서 차관까지 승승장구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관급 요직에 등용이 됐다는 건 굉장히 탁월한 능력을 가졌거나 아니면 굉장히 처세에 밝은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이 ‘정말 김동연 부총리 시절에 그분 이렇게 다독거리느라고 힘들었다’고 한다"며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고, 생존능력은 굉장히 뛰어난 분이다. 문제는 이분이 민주당 정체성에 얼마나 가까울 것인가다"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세한 기회주의 관료 한덕수 국무총리 지명자에게서, 김동연 대표의 그림자를 본다’는 제하의 글을 올리며 김 대표를 저격했다.
안 의원은 "MB정부 인수위원, 박근혜 정부의 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으로 보수 정권의 요직을 거쳐 문재인 정부의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분이 있다. 김동연 후보"라며 "경제부총리를 지냈으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선을 넘는 비난을 서슴지 않더니 급기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겠다, 정권교체하겠다고 선거에 나섰다. 과연 민주당이 함께 해야 하나"라고 비판 수위를 올렸다.
이어 "관료들의 기회주의적 출세욕은 집요하고 씁쓸하다"며 "두 분은 하다못해 기회주의적 행보에 대해서 변명이라도 좀 하시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김 대표를 싸잡아 비난했다.
김 대표의 ‘경선 룰’(권리당원 50%+국민여론조사 50%) 변경 요구에 대해서도 "경기장에 선수가 입장하면서 룰을 바꾸자고 하다가 이 룰대로 라면 따르겠다고 큰 양보 하듯 말 바꾸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전략공천도 지도부에 요구했다는 이야기도 들렸고, 권리당원 비율을 줄여달라는 요구를 하셨던 것 같다"며 "지금 이야기가 서너 차례 바뀌는데, 정치개혁을 하고자 나선 분의 태도로서는 구태스러운 모습으로 비치니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을 하게 된다면 김은혜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안 의원은 "김은혜 의원은 윤석열 당선자 가장 지근거리에 있는 분이고 경기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반면 유승민 전 의원은 훌륭하신 분이지만 경기도 연고가 없고, 윤석열 대통령하고는 정치적으로 거리가 있지 않나"라며 "국민들이 정치인들보다 똑똑하다. 유승민 전 의원이 나오는 것은 좀 생뚱맞고, 만약 제가 대구 시장 나가면 얼마나 웃기게 보이겠나"라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송 대표는 나름대로 신중하게 판단했고, 정치적인 여러 가지 계산도 했을 것"이라며 "서울시 국회의원들이 대체적으로 반대한다. 이미 송 대표가 나섰고 용기를 가진 분들이 같이 경선을 해서 경쟁력 있는 서울시장 후보를 만들기 위한 흥행 있는 경선을 만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왜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에 대해서는 수사하지 않고 (김혜경 씨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만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는지, 법은 만인에게 평등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만약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하더라도 이랬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윤석열 정권이 기획수사, 정치보복 이런 것들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고 본다"며 "야만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 김동연 "어차피 한 식구들인데 경기도 비전과 콘텐츠로 경쟁했으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6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안 의원을 향해 "어차피 한 식구들인데 경기도의 비전과 콘텐츠를 갖고 포지티브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뛰어나가기도 바쁜데 뒤에서 발목 붙잡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다"며 "다 한 팀으로 공정하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을 제 손으로 사표를 쓰고 나왔다. MB 때 청와대에서는 4대강을 담당하는 비서관이 따로 있었다"며 "일일이 대꾸하기보다도 통 크게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말씀을 당내 경쟁자들 분들께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