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푸틴 재산 상당 부분은 가족에게 은닉”
“경제 압박 받는 러, 1980년대 소련식 생활 수준으로 돌아갈 것”
미 법무부, 러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첫 기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 금융기관과 크렘린궁(러시아 대통령실)의 관리 및 가족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주요 7개국(G7) 및 유럽연합(EU)과 함께 우크라에서 자행되고 있는 러시아의 만행에 대해 즉각적이고 혹독한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제재 조치에는 러시아에 대한 신규 투자 전면 금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성인 자녀들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가족들에 대한 제재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 전체 자산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는 국책은행 스베르방크와 러시아 최대 민간은행이자 4번째로 큰 금융기관인 알파뱅크가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전면 차단된다. 이들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이들 기관과 미국인들의 거래도 금지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최대 은행을 전면 차단함으로써 러시아 금융에 가하는 충격을 비약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잇단 대러 제재 조치로 경제적, 재정적, 기술적으로 고립돼 추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머지않아 러시아는 1980년대 소련식 생활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에너지와 관련한 거래에 대해선 예외가 적용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많은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러시아 석유와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 분야 제재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은 푸틴 대통령의 성인 두 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부인과 딸, 대통령과 총리를 지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미사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등 핵심 인사 및 그들의 가족들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앞으로 이들의 미국 내 보유자산은 동결되며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도 차단된다.
미국은 이날 침공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를 기소했다. 미 법무부는 러시아 미디어 재벌인 콘스탄틴 말로페예프를 대러 제재 위반 및 사이버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유럽 검찰과 협력해 러시아의 전범 혐의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노동계 지도자들과의 연설에서 민간학살 의혹이 제기된 우크라 부차 사태를 언급하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전쟁범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동맹국과 파트너국은 계속해서 러시아 경제를 압박해 푸틴의 고통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디즈 백악관 경제위원회 국장은 올해 러시아 경제가 10~15% 위축될 것이며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20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