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경제동향'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이후로는 원자재가격의 가파른 상승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심리가 크게 악화됐다"며 "국내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4월호'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달과 같은 4.3%(전년동월대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광공업생산(4.2%→4.6%)은 반도체(31.3%)와 전기장비(9.5%)를 중심으로 전달에 이어 양호한 증가율을 보였다. 기저효과 축소·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축소된데 따라 서비스업생산(4.7%→3.8%)은 줄었다.
KDI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대면업종이 위축되며 소비 회복세가 주춤했으나, 고용이 양호한 개선세를 지속하는 등 부정적 충격이 과거의 확산시기에 비해 작은 모습"이라고 했다. 실제 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103만7000명이 늘며, 전달(113만5000명)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에 대외 여건이 악화되며서, 기업심리지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모양새다. KDI는 "대부분의 산업과 업종에서 기업심리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하방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4월 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전달(93)보다 크게 떨어진 83을 기록했고, 수출기업 업황BSI 전망치는 같은 기간 107에서 93으로 하락했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반도체 포함), 자동차 등의 주력업종에서 하락 폭이 컸다. 자동차 업황BSI 전망치는 3월 92에서 4월 67까지 뚝 떨어졌다.
비제조업도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기업심리지수가 소폭 하락(3월 83→4월 81)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2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102.4→102.6)는 소폭 상승한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100.1→99.8)는 전달보다 소폭 하락했다.
2월 교역조건은 전달(-7.0%)보다 낮은 마이너스(-) 7.4%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3월 무역수지는 1억4000만 달러의 소폭 적자를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4.1% 상승했는데, 전달(3.7%)보다 높은 수치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KDI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무역수지가 악화된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향후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