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1년 자금순환(잠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2021년중 우리나라 경제활동의 결과 발생한 국내부문의 자금운용 및 조달 차액은 86조9000억원으로 전년 83조9000억원에 비해 순자금운용이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전년대비 순자금운용이 축소됐고 비금융법인기업, 일반정부가 전년대비 순자금조달이 축소된 영향이다. 국외부문은 전년에 비해 순자금조달이 확대됐다.
자금운용·조달 차액은 기간 중 해당 경제주체의 자금운용액에서 자금조달액을 차감한 값이다. 이 수치가 양(+)인 경우 순자금운용(자금공급 부문), 음(-)인 경우는 순자금조달(자금수요 부문)이라 지칭한다. 일반적으로 가계는 다른 부문에 자금을 공급하는 순자금운용부문(운용>조달)이며 기업은 순자금조달부문(운용<조달)에 해당한다.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전년대비 자금운용이 감소하고 자금조달은 증가해 2020년 189조9000억원에서 2021년 141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금조달이 확대되고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운용이 둔화되고 채권 운용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2020년 363조8000억원에서 2021년 333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다만 주식의 경우 2020년에 이어 크게 증가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 내 주식비중이 20.8%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를 상회했다. 2021년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취득액은 각각 87조6000억원, 22조9000억원 늘면서 통계편제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방중권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연간으로는 주식투자가 확대되었으나 하반기 들어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장기저축성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은 주택관련 대출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소비회복으로 판매신용도 증가하면서 전년 173조9000억원에서 18조2000억원 늘어난 192억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기관 차입이 189조6000억원, 판매신용이 10조4000억원 늘면서 2009년 통계편제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은 전년대비 자금운용이 자금조달보다 더 크게 증가해 축소됐다. 수출호조 등에 따른 영업이익 확대로 자금사정이 호전된 영향이다.
자금운용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이 전년대비 확대됐다. 예금확대 규모는 2020년과 비슷했으나 펀드취득, 해외직접투자가 각각 47조1000억원, 41조7000억원 증가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자금조달은 대출이 증가한 가운데 기업공개·유상증자가 활발해지면서 주식발행을 통한 조달도 확대됐다. 대출은 174조4000억원, 주식발행은 64조3000억원 늘었다. 통계편제이후 최대치다.
정부의 순자금조달은 축소됐다. 적극적 재정집행으로 정부소비가 늘었으나 국세수입도 크게 증가하면서 축소됐다. 자금운용은 채권운용이 전년대비 확대됐고 자금조달은 국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전년대비 축소됐다.
방 팀장은 “정부의 자금조달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발생시 141조원이었으나 2021년 137조8000억원으로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국외부문은 전년대비 자금운용보다 자금조달이 크게 증가해 순자금조달이 확대됐다. 국외부문의 자금운용은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감을, 자금조달은 우리나라의 대외자산 증감을 의미한다. 자금운용은 국내채권을 중심으로 확대됐고 자금조달은 직접투자를 중심으로 전년대비 확대됐다.
2021년말 현재 총금융자산은 2경2853조5000억원으로 전년말대비 2051조원 증가했다. 총금융자산은 자금순환통계에 나타나는 모든 경제부문이 보유한 금융자산의 합계로 국내부문은 물론 국외부문(비거주자)의 금융자산을 포함한다. 구성내역을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의 비중이 상승(+0.9%p)한 반면 채권 비중은 하락(-0.5%p)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금융부채 배율은 2.19배로 전년말 2.21배보다 하락했다.
방 팀장은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 증가속도가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주가 부진의 영향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