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한 달간 '집무실 이전 이슈' 용산 아파트값 0.38% 상승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 매매시장 다시 꿈틀"

대선 이후 한 달간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에서 정비사업 이슈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의 경우 집무실 이전 이슈 등의 영향에 0.38%로 한 달 동안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다만 강남권을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나 금리인상 기조 속 추가 제도 변화에 대한 관망세로 실제 거래까진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R114는 지난달 9일 대선 이후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한 달간 용산(0.38%), 중구(0.33%), 동작(0.13%), 강남(0.11%), 서초(0.09%), 양천(0.07%), 구로(0.06%), 노원(0.04%), 강서(0.02%), 은평(0.02%), 관악(0.01%), 금천(0.01%), 성북(0.01%) 등에서 아파트값 변동률 상승세를 보였다며 8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주에는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를 기록했다. 지난 2월말 0.00% 보합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0.00~0.02% 박스권이 이어지는 모습이지만 재건축 이슈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회수되고 낮춰졌던 호가를 다시 올린 분위기가 형성됐다. 각 자치구 중 중구(0.14%), 용산(0.10%), 동작(0.06%), 강남(0.04%), 도봉(0.04%), 광진(0.0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는 대규모 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이 1500만원, 용산은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와 현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동작은 대방동 대방e편한세상1차와 대림, 상도동 래미안상도1차 등이 1000만~5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개포우성1차, 압구정동 신현대·미성2차 등이 2500만~1억원 정도 뛰었다. 반면 서대문(-0.05%), 마포(-0.05%), 송파(-0.01%), 성동(-0.03%), 동대문(-0.03%), 영등포(-0.02%) 등은 하락했다.

이번주 신도시는 0.00%, 경기·인천은 -0.01%로 각각 전주대비 0.01%p씩 변동률이 내려갔다.

지역별로 분당(0.03%), 평촌(0.03%), 위례(0.03%), 일산(0.01%), 산본(0.01%), 중동(0.01%) 등 1기 신도시 중심으로 오른 반면 동탄(-0.14%), 파주운정(-0.02%)은 하락했다. 분당은 야탑동 장미현대, 현대아이파크, 장미코오롱 등이 1000만~2000만원 상승했다. 평촌은 평촌동 향촌현대5차와 꿈우성이 1000만원 가량 뛰었고 위례는 장지동 힐스테이트위례송파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경기·인천은 파주(0.06%), 구리(0.02%), 부천(0.02%), 고양(0.01%), 김포(0.01%), 오산(0.01%), 이천(0.02%) 등이 오름세를 보였으나 화성(-0.13%), 양주(-0.04%), 수원(-0.04%), 의정부(-0.03%)는 하향 조정됐다. 파주는 문산읍 힐스테이트2차, 파주힐스테이트1차, 두산위브 등이 205만~500만원 올랐고 구리는 수택동 토평주공5단지, 토평동 토평상록이 500만~650만원 가량 상승했다. 부천은 심곡본동 부천극동과 롯데, 송내동 송내동신 등이 500만원 정도 뛰었다.

전세시장에선 서울이 이번주 -0.03%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9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신도시도 -0.04%로 한 달 이상 마이너스 변동률을 내비쳤으며 경기·인천은 0.00% 보합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지역별로 강동(-0.26%), 송파(-0.17%), 서대문(-0.10%), 관악(-0.09%), 금천(-0.06%) 등에서 변동률이 하향 조정된 반면 중구(0.14%), 동작(0.12%), 성동(0.11%), 용산(0.07%)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강동은 명일동 한양과 고덕현대,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등이 1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송파는 가락동 쌍용1차, 신천동 장미1차, 풍납동 한강극동,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등이 500만~5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서대문은 북가좌동 DMC한양, 남가좌동 DMC에코자이, 현저동 독립문극동이 1500만~2500만원 가량 내렸다.

이밖에 신도시는 분당(-0.13%), 파주운정(-0.11%), 동탄(-0.10%)이 하락했고 일산(0.02%), 평촌(0.01%)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경기·인천은 용인(-0.06%), 광명(-0.02%), 의정부(-0.01%), 인천(-0.01%)이 떨어졌고 성남(0.08%), 파주(0.05%), 부천(0.03%), 시흥(0.03%) 등이 소폭 상승세를 내비쳤다.

올해들어 하향 안정화를 보이던 시장에서 조금씩 상승 움직임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동산태스크포스(TF)가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으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졌고 주변 단지도 영향을 받는 분위기"라면서 "강남권을 중심으로 잇따라 신고가를 경신하고 노원, 강북, 성북 등 하락세가 짙던 지역에서도 하락폭이 축소되는 등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이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라면서도 "새 정부가 규제 완화에 매몰될 경우 자칫 시장을 자극해 집값이 다시 뛸 수 있는 만큼 규제 완화에 대한 속도조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