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정치인이 정치 생명을 건 것, 진퇴 가벼울 수 없다"
"이재명 상임고문, 걱정 많이 하고 있다"
"전략공천? 경선 통해 경쟁력 만들어야...이미 만들어진 후보 찾기 쉽지 않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출처=JTBC 방송화면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는 12일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를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인천시장 나갈 때도 제가 나가려는 게 아니었고, 당의 요청을 수용해서 나갔던 것"이라며 "서울을 사실상 포기상태로 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결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최재성 전 정무수석이 대표님의 출마를 두고 '송탐대실'이란 표현을 썼다"고 진행자가 말하자 이같이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섭섭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 비판도 당연히 수용하는데 단지 저는 항상 제 정치인생을 당을 위해서 헌신해왔다"며 "제가 인천시장 나갈 때도 당시 송영길 아니면 안상수 후보를 이길 수 없다고 했기 때문에 당의 요청을 수용해서 나갔던 것이다. 서울시장도 제가 왜 처음 나올 생각을 했겠나. 김진애 전 의원이 제일 먼저 출마 선언했지만 그 이후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선언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한 상황에서 빠지셔도 되는 것 아닌가'란 질문에 "정치인이 애도 아니고, 5선의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의사표시를 했는데 진퇴가 가벼울 수가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민석 의원 등 서울지역 일부 의원들의 비판에 대해선 "비난해야 될 대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의회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생각이 다르면 경선을 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지난 대선 때 경선 과정이 너무 치열하다 보니까 상대방보다 더 심하게 당 후보들끼리 공격함으로써 그 후유증이 본선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쳤지 않나"라며 "그것을 다시 재현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41명의 서울시 의원들이 송영길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수진 의원이나 전용기 의원, 이용빈 의원 이런 분들이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다"며 "정성호 의원도 찾아왔고 3천여명에 달하는 일반 당원들이 2424원 후원금을 보내서 서울로 이사오라며 격려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송 전 대표는 출마가 결정된 이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과 만났거나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전화 통화는 하고 있다만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 (이재명 상임고문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선에서 만약 다른 사람이 송 전 대표를 누르고 후보가 되는, 민주당 후보 경쟁력을 높일 불쏘시개론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선 "좋은 이야기다. 전폭 환영한다"며 "그렇게 후보가 나와서 경쟁력 갖는 것은 좋은 일이고 일관되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내가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가 '전략공천'으로 틀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선 "김동연 전 부총리 같은 분도 우리가 경기도에 모셔서 전 국민 경선을 해달라고 한 것도 원칙대로 하자, ‘당원 반 국민 반’ 이렇게 하고 있는 상황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의 공정한 절차를 통해서 후보를 모아서 경선에 들어와서 경쟁력을 만들어 이길 생각을 해야지, 이미 만들어진 이긴 후보를 찾겠다고 해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