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여론조사 이기는 후보 어떻게 찾나, 싸워서 이겨야지" 당내 분위기 비판
"명색이 전직 대표가 다 포기하고 나왔는데, 경선 기회도 안 주나" 불만 토로
이재명 고문의 이낙연 전 대표 출마 추천 가능성엔 "가능성 100% 없다" 일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5일 "서울지역 일부 의원들이 저에 대해서 비판할 때 그럴 시간과 정력이 있으면 본인이 출마하든지 새로운 후보를 빨리 만들어 준비하든지 해야 한다"며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당내 비판을 일축했다.
송 전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담에서 "지난 대선 때 패배했지만 부상투혼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겨준 송영길이 나와 그 에너지를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켜 달라는 요구에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독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선거에서 승리할 만한 인사(특별한 분)이 나오지 않아 많은 당원들의 우려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같은 586 운동권 인사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차기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했던 것은 새로운 세대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며 "우상호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달갑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발끈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를)책임진다는 것이 후방에 앉아서 전선 이탈하고 쉬고 있는 것만이 책임지는 것인가. '도저히 무능한 대표니까 나설 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시는 분들이 물론 일부 있겠지만 대다수 당원들은 '송영길 대표 죽을 만큼 뛰었다. 후보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 평가해줬다. 그렇기 때문에 저를 소환한 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현 서울시장 선거 판세에 대해선 "지금 선거가 40일도 채 안 남아았는데 강력한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시장 선거를 하려는 건지 마려는 건지, 사실상 포기하는 거 아닌지 이런 걱정이 든다"고 우려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서울시를 전략지역구로 정한 것과 관련해 "경선을 하지 않고 전략공천 한다는 것은 서울시장 패배선언이고 항복 선언"이라면서 "지금 어느 후보도 오세훈 후보를 이기는 후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비대위가 서울시 전략공천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서는 "제가 우리 당 지지도 1등으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누구를 전략공천할 명분이 있냐. 이기는 후보를 어떻게 찾느냐? 싸워서 이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0년 인천시장 출마했을 때 15% 지고 있었다. 선거운동 끝나니 8% 이겼다. 정세균 총리도 종로 국회의원 출마할 때 오세훈 후보에게 20% 이상 지고 있었다. 선거 끝나니까 20% 이상 이겼다"며 "해보지도 않고 여론조사 이긴 후보를 찾겠다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판단이냐"고 당내 분위기를 질타했다.
송 전 대표는 "명색이 전직 대표고 5선 국회의원이 당을 위해서 국회의원직도 포기하고 나오겠다는데 경선 기회도 안 주고 배제시키면 이 당이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겠냐"며 "경선을 무서워하는 사람이 어떻게 오세훈 후보를 이길 수가 있겠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재명 고문이 전략공천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출마를 부탁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은 100% 없다. 왜 가능성 없는 걸 가지고 그렇게 상상을 하는지 이해를 못 하겠다" 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든 이번 지방선거 선대위든 반드시 등판해서 힘을 모아줘야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동력이 생길 것"이라면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고 이 고문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