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2월 물가 7.7% 급등↑...걸프전 이후 31년만에 최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 상승률이 걸프전 이후 31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에 비상이 걸리고, 세계 밀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전 세계의 물가가 치솟고 있다.

17일 OECD 최신 통계에 따르면 OECD 38개 회원국의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7%로 걸프전 직전인 1990년 12월 이후 3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90년에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국제유가가 몇 달 만에 2배 이상으로 뛰었다.

2월 물가 상승률(7.7%)은 전월(7.2%)보다 0.5%포인트, 전년 동기(1.7%) 대비로는 6%포인트나 급등했다.

대부분 회원국에서는 주요 에너지 가격과 식품 가격이 물가 급등세를 주도했다. OECD 회원국의 에너지 가격은 26.6%, 식품 가격은 8.6% 올랐다.

나라별로는 터키가 54.5%로 물가 상승률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터키는 1개월 만에 5.7%포인트 급등하며 50%를 돌파했다. 그 밖에도 리투아니아(14.2%), 에스토니아(12.0%), 체코(11.1%)가 뒤를 이었다.

주요 20개국(G20)과 주요 7개국(G7)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각각 6.8%와 6.3%로 집계됐다. G7에서는 인플레이션이 4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7.9%)을 비롯해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독일 등이 5%를 넘겼다.

수십 년간 물가가 정체된 일본은 0.9% 상승에 그쳤다. 한국은 2월 물가 상승률이 3.7%로 OECD 38개국 가운데 32번째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