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오수 총장 사표 반려... 금일중 면담키로

靑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며 사실상 면담 거부 밝힌 지 3일 만에 전격 면담

김오수의 '거부권 행사' 요청에 文대통령이 어떤 입장 밝힐지 주목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금일 중 면담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검수완박'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표를 반려하고 오늘 중으로 면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15일 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요청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청와대는 "지금은 국회의 시간"이라며 사실상 면담을 거부했고, 이에 김 총장은 전날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면담 배경에 대해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이 사표를 제출했기 때문에 행정부 수반으로 검찰총장 의견을 듣기 위해 면담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핵심 관계자는 '입법은 국회 몫이라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맞다. 현재로서는 추가로 말씀드릴 사항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총장이 사의를 밝힐 만큼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이날 면담에서 문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한 가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여 어떤 행태로든 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법무부 과천청사 출근길에 출입기자들과 만나 김 총장이 제출한 사표 처리와 관련해 "사의의 뜻은 청와대도 알고 있으니 전달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며 "사표는 제가 좀 갖고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을 거절당하자 사표를 제출한 데 대해선 "대통령께서 거절한 바 없다"며 "청와대 분위기는 어찌 됐든 조금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로 알고 있고, 대통령님의 직접적인 뜻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 사표 제출에 박 장관은 당장 처리할 의사가 없음을 언급했지만 청와대와 조율 끝에 김 총장의 사표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지난 번 김 총장의 면담 요청이 거절당했는데 이번에 면담이 성사된 배경'을 묻는 질문엔 "일부 언론에서는 면담 거절했다는 보도 있었지만 거부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