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피싱 비중 1년새 15.9%→58.9%
증권사 피해액 144% 급증...비대면 계좌개설·오픈뱅킹 관련
30·40대 대출빙자형, 50·60대 가족사칭에 취약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들어 문자나 카톡으로 가족·지인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나 금전이체를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특히 자녀를 둔 고령층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이 19일 발표한 ‘2021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계좌이체형) 피해금액은 총 1682억원으로 전년(2353억원) 대비 28.5% 감소했다. 피해자 수도 1만3204명으로 전년(1만8265명)보다 27.7% 줄었다.
◆…금융감독원 제공
다만 메신저피싱 피해액은 991억원으로 전년(373억원) 대비 165.7% 급증하며 피해 비중이 15.9%에서 58.9%로 높아졌다. 기관사칭형 피해액은 414억원에서 170억원, 대출빙자형은 1566억원에서 521억원으로 각각 58.9%, 66.7% 감소했다.
금감원은 코로나19 이후 메신저를 통한 비대면채널 이용이 증가하면서 사기수법이 대출빙자형에서 메신저피싱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관련 백신 접종이나 재난지원금, 대선 여론조사 등 국민적 관심도가 높은 주제를 이용한 신종 사기수법도 성행했다. 개인정보를 입력하거나 원격조종앱 설치를 유도해 자금을 편취하는 방식이다.
비은행 금융회사를 통한 피해도 증가했다. 은행 피해액은 1080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감소했으나 증권사의 피해액은 220억원으로 전년(90억원) 대비 144.4% 급증했다. 이는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 오픈뱅킹을 통한 피해사례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제공
고령자 등 금융취약층은 보이스피싱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피해자의 비중은 2019년 26.5%, 2020년 29.5%, 지난해 37.0%로 지속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령별 피해액은 40·50대가 873억원(52.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614억원(37.0%), 20·30대 173억원(10.4%) 순으로 나타났다. 30·40대는 대출빙자형 피싱, 50·60대는 가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에 취약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원격조종 프로그램 작동 시 금융앱 구동을 차단하는 기술을 도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또 의심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작업에 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신종 사기수법에 대한 금융회사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코로나19 등 사회적 관심사를 이용한 신종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피해예방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정보 제공 및 자금 이체 요청을 거절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URL주소를 클릭하지 않아야 한다.
피해금을 송금했다면 즉시 계좌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한다.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 경찰청(112) 또는 금감원(1332)에 전화해 신속히 계좌 지급정지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 ▲금감원 개인정보노출자 사고예방시스템 ▲금융결제원 계좌정보통합관리서비스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명의도용방지서비스에 접속해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