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K-ICS 시행…“보험사, 채권선물 활용해 금리위험 관리해야”

2023년 시행되는 신지급여력제도(K-ICS)에서는 모든 금리파생상품을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 허용하므로 보험회사는 채권선물을 활용해 금리위험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보험연구원은 21일 ‘장기국채선물과 보험회사 금리위험 관리’ 보고서에서 최근 논의 중인 만기 30년 국채선물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이를 이용해 금리위험 관리 및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 등으로 국내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국내 국고채 10년물은 2021년말 2.250%에서 2022년 4월 1일 3.007%로 3개월간 무려 0.75%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9월 수준으로 급등한 것이다.

채권 위주 투자와 장기계약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자본은 금리 변화에 민감하다. 2023년 시행 예정인 K-ICS은 현행 RBC에 비해 금리위험을 정교하게 평가한다. 이로 인해 보험사의 금리위험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금리위험은 미래 금리변동 및 자산과 부채의 만기구조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위험이다. RBC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로 금리위험을 측정하지만 K-ICS는 이자율 곡선에 충격 시나리오를 반영해 측정하므로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이 유사하지 않다면 금리위험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보험사는 과거 장기채권을 이용해 금리위험을 관리했으나 RBC에서 채권선도가 2020년 9월말부터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 허용된 이후 채권선도 이용이 대폭 증가했다. 채권선도는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미래에 채권을 매수할 것이라고 약정하는 장외파생금융상품으로 낮은 비용으로 장기채 매입효과가 발생한다.

채권선도는 다양한 만기로 상품을 구성할 수 있고 손익변동성이 감소되는 장점이 있으나 장외거래로 인한 신용위험 존재하며 결제시점에 채권매입을 위한 자금확보 등이 필요하다. K-ICS에서는 모든 금리파생상품을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 허용하므로 보험사가 채권선물을 이용해 금리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 채권선물은 거래소를 통한 장내거래, 평가가격에 대한 일일정산, 만기시 실물인수가 아닌 가격차익에 대한 현금결제, 잔존기간 및 표면금리 등 표준화 등의 특징을 갖는다.

다만 국내 채권선물은 현재 만기 10년 이하의 상품만 존재해 보험사의 금리위험 관리수단으로는 한계가 있으나 최근 시장 변화를 반영해 장기국채선물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년물이 도입된다면 이러한 한계가 사라질 것으로 보험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초장기 국채선물이 도입될 경우 보험사는 이를 이용해 금리위험 관리 및 자산운용의 효율성을 제고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초장기 국채에 대한 과도한 수요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은 국채선물을 포함한 파생상품의 원활한 거래를 위해서 보험업법상 파생상품거래 한도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보험사는 파생상품 거래에 따른 내부통제 프로세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일정 비율을 초과하는 파생상품 거래는 위험자본이 추가적으로 부여되어 지급여력비율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발생하므로 보험사가 자율적으로 파생상품 한도관리를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위험관리를 위해 보험사는 파생거래 증가에 따른 내부통제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전문인력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