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보험가입 증가율, 내국인 7배…30·60대 급증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한 외국인의 보험가입 연평균 증가율은 17.8%로 내국인 보험가입 연평균 증가율 2.6%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 20.7%, 60대 이상 2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20일 ‘국내 등록외국인 보험가입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외국인의 보험가입 증가율은 내국인보다 높았다. 업권별로는 생명보험보다 손해보험 가입 증가율이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외국인의 보험가입 증가율은 내국인보다 높았다. 특히 30대(20.7%)와 60대 이상(21.3%)의 보험가입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합한 외국인의 보험가입 증가율은 17.8%로 내국인 보험가입 증가율인 2.6%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외국인의 보험상품별 가입 건수 비중을 내국인과 비교해 보면 질병보험 가입률이 11%포인트(p) 가량 높았으며 상해보험 비중은 내국인에 비해 소폭(0.1%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기준으로는 외국인의 기타보험이 크게 증가하면서 타 상품 비중이 낮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질병보험 비중은 내국인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보장 담보별 보험금 지급액 비중을 내국인과 비교해 보면 지급액 기준 상위 4개 담보인 질병진단, 통원의료비, 입원의료비, 질병수술 등의 순위는 내국인과 외국인이 동일했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내국인에 비해 질병진단·수술보다는 통원·입원의료비를 더 많이 지급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연구원은 20~30대 젊은층 비중이 높은 외국인 시장은 필요한 보장을 스스로 선택해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보장성 상품과 노후를 대비한 연금상품 등이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자기 주도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채널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외국인의 출신 지역이 한국계 중국인과 아시아 지역 등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해 언어와 함께 이들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하고 보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외국인 친화 판매채널의 운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외국인 인구도 고령화될 수 있고 지역적인 분포 및 체류목적도 다양화될 것에 대비하여 다양한 특화 상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경 간 인구의 이동이 정체되고 있으나 내국인의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이민수요는 커질 것”이라며 “보험사는 외국인 대상 보험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이들의 보장공백과 소비자 보호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