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美, 푸틴 연인에도 대러 제재 고심...막판 보류"

WSJ "NSC 카바예바 제재시 미-러간 긴장 악화 우려"

미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對)러시아 금융 제재 조치의 대상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도 추가하려다 막판에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은 24일(현지시간) 미국 관리들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의 연인으로 알려진 리듬 체조 출신의 알리나 카바예바가 해외 자산을 은닉한 정황이 포착 돼 재재 대상으로 고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 재무부와 국무부가 제시한 제재 대상 명단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최종 승인하는 과정에서 11시간 회의 끝에 카바예바를 제재 대상에 추가하는 방침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WSJ는 전했다.

WSJ은 미국의 이같은 결정에 대해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가 푸틴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돼 미-러 간 긴장을 악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 관리는 "시기만 노리고 있을 뿐 제재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들이 더 있다"며 "아직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안도 협상 테이블에서 완전히 내려간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카바예바는 올림픽 메달 2개, 세계 선수권 메달 14개, 유럽 선수권 메달 21개를 보유하고 있는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딴 선수 중 한 명이다.

푸틴 대통령과 카바예바의 염문설은 2008년 처음 나왔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네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측은 공식적으로 연인 관계임을 인정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