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 전기차 배터리에 약 3.8조원 투입 계획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약 30억 달러(3조8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지난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1조 달러(1265조원) 규모 인프라투자법에 따라 에너지부가 배정한다. 에너지부는 대용량 배터리 사용을 위한 광물과 재활용 처리 등에 쓰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새로운 투자가 외국에 덜 의존하는 안정된 국내 공급망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절반이 전기차가 되길 바란다. 그는 주요 선거 격전지에서 제조업 일자리를 늘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과 경쟁에서 우위, 탄소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두고 있다.

미국은 이 조처로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을 줄이고자 한다.

미치 랜드리우 백악관 인프라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푸틴에 의한 석유와 가스 가격 인상에 마주함에 따라, 전기자동차가 미국 가계에 장기적으로 저렴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배터리 충전 인프라 확충을 위해 5년간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지난 3월 결정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의회를 통과한 인프라투자법은 도로와 교량, 수자원 공급, 인터넷 통신망 등 낙후한 물적 인프라 개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1조2000억달러(약 1500조원)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이번 발표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스티븐 크롤리 포드 자문단 위원은 "이번 투자가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발표가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자금은 리튬과 니켈, 코발트 등 배터리를 만들기 위한 광물 생산에 쓰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역의 반대와 바이든 행정부 자체의 환경 및 법률 검토에 묶여있기 때문.

지나 매카시 백악관 기후변화 보좌관이 "새로운 광물 채굴 없이 배터리를 생산하거나 재활용하는 데 목적을 둔다"며 "이런 이유로 꽤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