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수 부원장보 “금감원도 사실관계 규명 후 책임지겠다”
CEO 제재 가능성 “논의 일러...책임자에 법과 원칙으로 조치”
◆…우리은행. 연합뉴스 제공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의 ‘614억원 횡령’ 사건과 관련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책임이 있는지도 포함해서 살피겠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검사 초기인 만큼 사실관계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금감원 이준수 은행감독국장(부원장보)은 3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당시 내부회계 책임자였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 부원장보는 “검사 과정에서 그런 부분에 대한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거나 책임이 있는지도 포함해서 살피겠다”며 “다만 이원덕 행장에 대한 직접적인 검사 여부는 지금 시점에서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회계 책임자의 정확한 책임이나 권한이 어떤 것인지 찾아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부분이 구체적으로 명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고경영자(CEO) 제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 시점에서 논의하기엔 빠르다”며 선을 그었다. 이 부원장보는 “규명된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이 사고에 책임있는 관계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며 “내부통제 제도상 미흡한 점이 드러난다면 제도 개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보는 금감원 책임론과 관련해 “사실관계 규명이 먼저”라며 “금감원 검사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금감원이 어떤 검사를 나갔는지 등도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일단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해 사고가 왜 발생했고, 어떻게 발견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었는지 파악해야 답이 명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보는 “내부통제는 은행의 몫이라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 은행 스스로 내부통제를 잘해야 하고 감독당국은 은행이 잘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이라며 “은행이 해야 할 부분, 금감원이 해야 할 부분을 구분해서 필요하다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내부통제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가 필요한 자료가 어느 정도 빠른 속도로 입수되는지에 달려 있다”며 “아직 수사 초기 단계인 만큼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차차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