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등급 하락 기업 58개사...“부정적 전망은 감소”

투자등급 1132개사, 투기등급 186개사
“신용등급 변별력 대체로 안정적 유지”

금융감독원은 국내 신용평가회사의 신용평가실적서 등을 바탕으로 무보증회사채에 대한 2021년도 평가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중 투자등급(AAA∼BBB등급) 업체 수는 1132개사로 8.3% 늘었고 투기등급(BB∼C등급) 업체 수는 186개사로 4.6% 감소했다. 투기등급 비중은 연초 대비 1.6%p 감소해 전체의 14.1%를 차지했다.

등급이 오른 기업은 전년보다 20.6% 증가한 41개사, 등급이 내린 기업은 전년보다 13.8% 감소한 58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등급변동성향은 –1.4%로 전년(-2.8%)보다 1.4%p 감소하며 하향조정 기조가 유지됐다. 등급변동성향은 ‘등급 상향건수-등급 하향건수’를 연초유효등급 보유업체 수로 나눈 지표다.

2021년중 신용등급유지율은 90.7%로 전년(91.6%) 대비 0.9%p 하락했다. 신용등급유지율은 등급별 ‘기초등급이 기말까지 유지된 등급업체 수’를 ‘기초 등급업체 수’로 나눈 값이다.

또 작년말 등급전망을 받은 업체는 153개사(안정적 제외)로 ’긍정적'은 65개사(42.5%), ‘부정적'은 88개사(57.5%)로 집계됐다. 등급전망은 평가 시점에서 신용등급 방향성에 대한 장기(1~2년) 전망을 나타낸다.

금감원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업체가 67개사가 감소(43.2%↓)해 등급 하향조정 압력은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신용등급의 변별력도 대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투기등급에서만 부도업체가 발생(지난해 2개사)했고, 투자등급 중 발생한 부도업체는 없었다.

평균누적부도율도 투자등급(0.12%~1.29%)과 투기등급(6.05%~13.86%)간 차이가 명확해 등급과 부도율 간 높은 상관관계를 유지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양호한 평가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최근 금리상승, 글로벌 공급망 재편, 원자재가격 변동성 증대 등 다양한 정치·경제적 위험이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시장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회사채를 중심으로 신용등급 변화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이는 저금리 기조, 기업의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따른 회사채 발행 규모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