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 비용’ 논란 재쟁점...민주,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후퇴’ 사과 요구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용과 이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4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방부 연쇄 이동에 필요한 이사 비용에 대해 질문하자 "3천억원대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합참청사 이전이 제일 비용이 많이 드는 데 아직 설계단계에 안 들어갔기 때문에 정확한 예산이 판단이 안 된다"고 답을 유보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은 3천억원대 이전 비용 추정에 대해 "대국민 기만"이라고 꼬집으며 "우리 당에서 추산해보니 최소 1조2천억원이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안보 공백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국가정보원 출신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지난 4월 용산 이전 공사현장 방문 사진을 제시하며 “저렇게 어수선한 상황에서 시설보안이 완벽하게 된다고 보느냐”며 “내가 만약 외국의 정보기관원이면 저기다가 도청장치를 설치했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미국이 모스크바에 새 대사관 건물을 지을 때 무려 15년 만에 완공했다”며 “도청 우려 때문에 러시아 것은 물 하나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미국의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군 관사 일부를 대통령실 인원이 입주하고 군 장교들이 이전한다는 사실 여부에 대해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한남동 공관 사용이 일시적이라고 알고 있다. 관저를 새로 지으면 옮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윤한홍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팀장은 지난달 25일 국방부 청사 내 관저 신축 계획에 대해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고 전하며 "외교장관 공관을 리모델링해 입주하게 되면 출퇴근, 여러 행사, 외빈접대 등을 감안해 그때 가서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안보 공백에 대해 “집무실 이전 리스크보다 국가적 이득이 더 크다며 민주당이 얘기하는 안보 공백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하고, 필요하면 여야가 현장에 한번 가보는 것도 추진하겠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의 공약 후퇴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군인 월급 인상과 관련해 "병사 월급 200만 원에 대한 공약을 보고 투표한 분도 꽤 많을 것"이라며 "윤 당선인이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도 윤 당선인 일부 공약 후퇴 논란에 대해 "장관님께서 현장 방문을 하고 방안에 대해 소상히 밝혀주시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이 후보자의 신상과 관련된 질의는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한편 북한은 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엿새 앞두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의 무력도발은 올들어 14번째로, 지난달 16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후 18일 만이다.

미사일 발사 시점이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도중이었던 것으로 보아 이 후보자와 새 정부를 겨냥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국방일보는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