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직후 발표...회계·컨설팅 서비스 금지·은행 경영진 제재
부차 학살 관련자 등 러·벨라루스 관리 2600명 비자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한 직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추가 제재안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미국인들이 러시아인들에게 회계 및 신탁, 기업 설립, 경영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서비스는 푸틴의 전쟁 자금 마련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러시아 기업과 특권층의 부를 축적하며 이들은 축적된 부를 숨기고 제재를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보전 및 정치적 독립을 훼손하려는 시도에 연루된 러시아 및 벨라루스 관리 2600여 명에 대한 비자 제한 조처를 가한 데 이어 인권침해와 국제 인도주의법 위반, 부패 등에 연루된 러시아군 관계자 등에 대해 추가로 비자 제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추가 비자 제한 대상엔 민간인 학살로 전쟁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부차 사태' 연루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백악관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의 금융 자회사인 가스프롬방크의 경영진 27명과 러시아 최대 국책은행인 스베르방크의 임원 8명에 대해 각각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산업은행 및 자회사 10곳도 제재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산업용 엔진, 보일러, 불도저, 목재 제품, 모터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제품들에 대한 새로운 수출통제 조치도 발표했다. 백악관은 "새로운 수출통제는 러시아의 군사력을 지원할 수 있는 품목과 수익에 대한 접근을 더욱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사용된 총기 제조업체인 프롬테크놀로지야, 69척의 선박을 운용하는 7개 해운사, 해상예인 기업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가 러시아에 대한 특수 핵물질 등의 수출에 대한 일반 인가를 중단한다고도 밝혔다.
미 당국자는 "오늘 조치는 세계 금융 및 경제 시스템에서 러시아를 체계적으로 제거하려는 연속의 일환"이라며 "푸틴의 전쟁이 지속된다면 러시아 경제에 안전한 피난처는 없을 것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미 당국자는 또 G7 정상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거나 단계적으로 중단하기로 약속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가속하면서 안정적인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전쟁을 뒷받침해 온 러시아 국영 방송사 등에 대해서도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백악관은 "미국은 러시아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고 직·간접적으로 국가의 통제를 받는 방송사 3곳을 제재할 것"이라며 "이들 방송사는 외국으로부터 수익을 가장 많이 벌어들이는 곳으로, 이는 러시아 국가의 수입으로 되돌아간다"고 말했다.
제재에 오른 러시아 방송사는 채널-1, 로시야-1, NTV다. 이에 따라 모든 미국 기업은 이들 방송사에 광고나 기타 장비 판매를 할 수 없게 된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