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해 포격을 가하면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내무부가 공개한 영상 화면 캡처/ 로이터>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조우스탈에 포위된 우크라이나군 부상자 대피를 대가로 러시아에 전쟁 포로를 석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합의를 이룬 건 아니며,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군사적 수단으로 아조우스탈 봉쇄를 높이는 건 불가능하다"며 "아조우스탈 방어군은 스스로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며, 존경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가 아조우스탈 병력을 구출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이상적인 선택지가 아닌 효과 있는 선택지를 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스비아토슬라프 팔라마르 아조우연대 부사령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밤사이 러시아군이 항공기를 동원해 아조우스탈에서 폭격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계속된 폭격으로 "(제철소에 갇힌) 병력이 부상당했으며, 다수가 중상을 입었다"며 즉각적인 대피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아조우스탈에 봉쇄된 민간인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팔라마르 부사령관은 이날 CNN에 제철소 대피소에 있던 모든 민간인이 탈출한 것 같다며, 다만 시설 전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는 건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제기구가 와서 상황을 평가할 수 있도록 휴전할 필요가 있다"며 "계속된 폭격으로 아무것도 확인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일 아조우스탈 내 모든 여성, 어린이, 노약자가 제철소를 빠져나가 대피 작전 1단계가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의료진, 군인 탈출을 위한 '대피 2단계'도 곧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10일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국방부는 루한스크주 서부 포파스나야에서 서쪽으로 더 진격해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주의 경계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루한스크주 서부 경계까지 진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루한스크 지역 대부분을 장악했다는 의미가 된다.
돈바스 지역 80%를 점령해 완전 장악이라는 목표를 눈앞에 둔 러시아는 현재 포위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장악한 후 흑해 주도권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