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공급량 부족하자 분유값 고공행진
◆…미국 한 소매업체에서 분유 매대가 비어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시장분석업체 '데이터셈블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 전역의 분유품점률은 43%라고 전했다.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에서 분유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일부 지역에서는 사재기로 이어지자 분유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에서 개인들이 일반 가격의 2~3배 올려 분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분유 부족 사태에 유통업체들은 1인당 분유 구매량을 3~4통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유명 온라인 상점들 역시 재고 소진을 공지한 상태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조제분유는 제품 생산 및 유통에 이르기까지 FDA의 엄격한 검사와 승인 절차가 요구돼 신생 업체들의 진입이 어려운 실정이다.
분유 제조사인 애보트는 지난 2월 영·유아 세균 감염 사태로 가동을 멈춘 미시간주 공장 재가동 문제를 놓고 미 식품의약국(FDA)과 협의 중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이 전했다. 애보트 미시간주 공장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분유 제품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애보트는 부족한 물량을 채우기 위해 아일랜드 공장에서 분유 제품을 공수하는 한편, 일부 영양음료 생산라인을 유아용 액상 분유 생산라인으로 개조하기도 했다.
경쟁 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부족한 공급량을 채우기엔 역부족이다.
엔파밀 분유를 생산하는 경쟁사 레킷벤키저그룹도 올해 초 물류·운송 지연으로 분유 공급이 부족하자 일요일과 야간에도 교대 근무를 시행하며 공장을 하루 24시간, 주 7일 가동 중이다.
분유 대란으로 가정에서 직접 분유를 만드는 수제 제조법이 유행하자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양소 결핍과 신진대사 불균형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전했다며 NYT는 보도했다.
분유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2일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분유 제조업체 레킷벤키저,거버 경영진을 만나 분유 공급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백악관은 분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제품 생산과 공급에 대한 협조를 강제할 수 있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버트 케일리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13일 트위터에서 "데이터에 따르면 소매점의 분유 재고율이 안정화되고 있지만 공급량을 더 늘리기 위해 FDA는 24시간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FDA는 해외 분유 제품 수입을 허용하기 위한 심사절차를 간소화하고 분유 수입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