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집권 사회민주당 나토 가입지지...핀란드·스웨덴 동시 가입 가능성
◆…<사진 로이터>
핀란드 정부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신청을 내기로 결정했다. 스웨덴 집권 여당인 사회민주당도 스웨덴 정부의 나토 가입 신청을 지지한다고 밝혀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동시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핀란드의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은 산나 마린 총리와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대통령과 정부 외교정책위원회는 의회와 상의를 거쳐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데 공동으로 합의했다"며 "보호된 핀란드는 안정적이고 강하고 책임감 있는 북유럽 지역의 일부로 태어날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나토 가입을 놓고 의회 승인절차를 위해 16일 의회가 소집될 예정이며, 200명 의원 대다수가 나토 가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승인을 마치면 핀란드는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 공식 가입 신청을 내게 되며, 신청 시점은 내주 중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웨덴의 집권당인 사회민주당도 이날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민당은 이날 특별회의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웹사이트에 공지하면서 핵무기의 배치나 영토내 나토 장기 주둔에 대해서는 거부하기로 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나토 가입 신청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16일 의회에 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은 소식통을 인용, 스웨덴 정부가 오는 17일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안데르손 총리는 "사회민주당은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토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매우 신중한 검토 끝에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다만 핀란드의 가입을 환영하는 나토 회원국 대다수와 달리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3일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긍정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힌 것이 막판 변수로 거론된다. 나토 규정에 따르면 신규 회원국 가입은 기존 30개 회원국의 만장일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토 회원국 대다수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을 환영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동맹국 전반에 걸쳐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합류에 대한 지지 의사가 강한 것으로 들었다"면서 "그들이 가입을 선택한다면 우리가 합의에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도 "스웨덴과 핀란드가 준비됐다면, 우리는 준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는 우크라이나가 자기 방위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때까지 기한을 두지 않고 군사원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1300km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유럽 국가 핀란드는 1948년 이후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다. 스웨덴 역시 1949년 나토 출범 당시부터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선언했다. 두 나라는 나토 출범 당시부터 군사적 중립을 고수해 왔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여론이 나토 가입 찬성 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70여 년 만에 군사 중립국을 포기하는 상황이 됐다.
한편 러시아는 핀란드나 스웨덴의 나토 가입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러시아 외교부는 12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할 경우 '군사·기술적 조처'를 포함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두 지도자는 지난 12일 공동성명을 내고 나토 가입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4일 니니스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경고와 전력 차단에도 불구하고 핀란드는 가입 의지를 보인 지 3일 만에 가입 신청을 발표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로이터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