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테라 붕락 반사효과로 지난주 3.8조원 유입

미국 달러화 연계 코인 테라의 붕괴가 주력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안정성을 부각시키는 재료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셰어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주 테라의 붕괴와 함께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일대 충격을 가한 사건이었지만 오히려 주력 상품으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의 탈출 행렬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억9900만 달러에 이르렀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UST 스테이블 코인의 페그(고정) 이탈과 매도 러시를 오히려 구매의 기회로 여겼다는 것을 보여준다.

코인셰어가 17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이더리움, 솔라나, 폴카닷 등에서는 상당한 유출이 발생한 반면 비트코인에는 2억9,90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상품 전반에 유입된 자금이 2억7,400만 달러에 달하며 주간 단위 집계 기준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인셰어 투자전략가인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최근 UST 스테이블 코인의 고정해제와 이와 관련된 광범위한 매도 행렬을 구매 기회로 여겼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밝혔다.

테라가 무너지고 루나까지 97% 폭락하면서 비트코인도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인 2만5,50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지난 주간 가격 폭락이 오히려 투자자들을 비트코인으로 유인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버터필은 “지난주 비트코인에 2억9,90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주력 가상화폐의 안전성을 높게 인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며 “이는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면서 2,700만 달러가 유출된 것과 비교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