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사라진 개미...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 42%↓

증시 거래대금 41% 급감...개인 물량 절반 ‘뚝’
키움 미래에셋 KB 삼성 NH, 1000억원대 수익
금리상승 지속에 업황 불투명...하반기 회복 전망도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2개 증권사의 별도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조441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914억원) 대비 42.2% 감소했다. 작년 4분기(1조6650억원)와 비교하면 13.4% 줄어든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벌어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이 작년 1분기보다 47.2% 감소했다. 코스닥시장 -42%, 파생상품시장 -38.3%, 외화증권수탁 -31.9%, 해외파생상품 -25.9% 등 전 영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은 작년 1분기(2717억원)보다 35.9% 감소한 1741억원을 벌어들였다. 주식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은 1년 새 21.49%에서 19.85%로 소폭 감소했으나 약 1200만개 고객계좌를 보유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국내주식 거래대금은 감소했지만 해외파생 거래 증가로 인해 수익을 방어했다”며 “비대면 계좌 개설이 꾸준히 이뤄져 영업기반 확대 및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파생상품 관련 수수료는 직전분기 대비 4%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1488억원) 대비 41.8% 감소한 1488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올렸으나 순위는 한 계단 올라섰다. 작년말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10.17%로 업계 2위다. 3월말 기준 고객자산은 414.2조원이며 이중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해외주식 자산이 24.9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KB증권의 1분기 수탁수수료 수익은 1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74억원)보다 41.6%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금리상승, 거래대금 감소 등 비우호적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자산과 개인주식 시장점유율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작년말 기준 10%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1분기(2612억원)보다 52.1% 줄어든 1252억원을 벌어들였다. 회사 측은 “거래대금 축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고객 기반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고객 예탁자산이 5분기 연속 순유입돼 1분기 309조원을 달성했고 해외주식 예탁자산도 19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2285억원) 대비 47.3% 감소한 1203억원의 수탁수수료 수익을 냈다. 해외주식 부문은 실적 상향 기조를 유지하며 해외주식 자산이 8.2조원으로 같은 기간 68.3% 증대됐다.

한국투자증권은 956억원의 수익으로 업계 6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주식 소수점 매매 플랫폼(미니스탁) 활성화, 카카오뱅크와 연계한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뒤이어 신한금융투자(925억원), 대신증권(600억원), 유안타증권(482억원)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신한금융투자는 파생상품시장에서 키움증권(139억원), 한국투자증권(114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8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밖에 교보증권(393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237억원)이 해외파생상품 시장에서 각각 238억원, 76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선전했다.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이 급감한 데는 거래대금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7조원으로 작년 1분기(33.3조원) 대비 41% 급감했다. 개인투자자의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5조원에서 13.3조원으로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와 더불어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기에 올해 증권사의 영업환경은 녹록지 않다”고 봤다.

반면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증시 흐름은 2월 이후 추가로 악화하진 않고 있어 현재 업황은 바닥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즈음 단기금리 불안이 진정될 경우 업황 회복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