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美 대통령 주도 다자협의체 출범식... 13개국 정상 중 7번째 발언
中, 한국 등 국가의 IPEF 참여 강하게 견제... 왕이 "반드시 실패할 것"
왕이 "궁극적 목적은 中 견제, 아태 지역 국가를 美 패권주의 앞잡이 만드는 것"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고위급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7번째로 발언한다. 중국은 우리나라 등 국가의 IPEF 참여를 강하게 반발했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악수하는 윤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회의실에서 화상으로 13개국 정상급 중 7번째로 발언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1시간가량 진행된다. 창립 멤버로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포함됐다.
IPEF는 상품무역 중심의 다자협의체를 벗어나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경제, 탈 탄소, 청정에너지 등의 논의를 위한 협의체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IPEF를 통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지난 21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환영한다"며 "우선적 현안에 대한 경제적 관여를 심화시킬 포괄적 IPEF를 발전시키는 데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IPEF에 대해 자국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의도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가입에 대해 강한 견제를 계속 보내고 있어 중국과의 외교적·경제적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 주도로 출범 예정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대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돼야 하고 산업망 안정을 해쳐서는 안 된다"며 "IPEF가 분열을 조장하고 대립을 선동하며 평화를 파괴하는 전략임이 증명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왕이 부장은 이날 중국과 파키스탄 외무장관 회담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미국은 자유와 개방의 기치를 내걸고 있지만, 패거리를 지어 소그룹을 만드는 데 열중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인 목적은 중국을 견제하고 아태 지역 국가를 미국 패권주의의 앞잡이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나온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에 대한 견제인 동시에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그 일환인 IPEF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한미정상회담 핵심 의제로 우리나라의 IPEF 참여가 논의된 것에 대해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공보단장은 이날 논평을 통해 "IPEF에는 그동안 중국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IPEF 참여가 중국과의 경제관계에 미칠 영향은 상당할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균형외교를 포기한 데 따른 후폭풍에 충분한 대비책을 갖추고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앞서 지난 1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IPEF 관련 질문이 나오자 "윤석열 정부의 대중 외교는 상호존중, 즉 당당한 외교이며 그 원리에 따라 이뤄진다"며 "(IPEF가) 협정이 아니고 참가국간 협력 플랫폼을 만드는 건데 너무 민감하게 ‘과민반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중자유무역협정(FTA) 후속협상을 진행 중이며 안정적 공급망을 만들기 위해 통상교섭본부에서 곧 준비할 것"이라며 "양국 간 효율적 공급망 관리를 위한 기제가 정례화됐고,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며 미국도 이 문제를 간단하게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윤종 국가안보실 경제안보비서관도 기자들과 만나 "굉장히 복잡한 상호의존적인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제로섬적인 구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라며 중국 배제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