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부담에도 편리한 ‘신용카드’ 선호…“보안사고 예방위해 기술개발 필요”

한은,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 발간

우리나라 국민들이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용 부담에도 편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 선호가 지속되고 모바일금융서비스가 확산되면서 보안사고 역시 늘고 있다. 보안사고 예방을 위해 보안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25일 ‘2021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대한 분석결과를 지급결제조사자료로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기존 지급결제통계만으로는 파악이 쉽지 않은 소비자의 지급수단 선호도, 지급수단 이용행태 및 최근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지역별·연령대별·성별로 층화한 후 비례배분방식을 통해 선정된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3536명(유효 응답자 수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2019년 조사에 이어 2021년에도 신용카드가 이용금액(49.5%)과 이용건수(43.4%)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신용카드에 이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급수단에 대해서는 체크·직불카드와 현금이라고 응답했다.

지급수단별로 편리성, 안전성, 수용성 및 비용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기초로 한 종합만족도 평가에서 신용카드(79.4점), 체크·직불카드(75.0점), 현금(74.3점)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신용카드는 비용 부담(54.1점)에도 불구하고 편리성(83.0점)과 수용성(78.9점)에 힘입어 가장 높은 만족도를 시현했다. 체크·직불카드는 편리성(79.4점)과 수용성(76.3점)에서 높게 평가됐다. 현금은 수용성(86.0점)과 비용(86.0점)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으나 편리성(68.7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얻었다. 현금은 이용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지급수단으로 통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조사 이후 2021년 조사까지 지급수단으로 현금 이용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금번 조사에서도 최근 1개월 내 지급수단별 이용경험을 물은 설문에 대해 현금이 가장 높은 응답(96.6%)을 보여 현금이 가장 보편적인 지급수단으로 통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은 확산세로 조사됐다. 전체 조사대상자(3536명)의 65.4%(2313명)가 최근 1개월 내에 모바일기기를 이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40대 이하의 연령대와 3000만원 이상의 소득수준 가구에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빈도에 변화(증가, 유지 및 감소)가 있었는지에 대한 설문에 대해 증가했다는 응답이 42.1%로 나타났으며 특히 40대 이하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에 따라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경험 비율은 2019년도 조사(코로나19 유행 전) 시의 57.1%와 비교해 8.3%p 상승(65.4%)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금융서비스 제공기관별 선호도 및 이용빈도에서는 금융회사가 IT기업(네이버, 카카오, 페이코 등)보다 높았다. 제공기관별 선호도에서 은행 등 금융회사를 선호하는 응답 비중이 94.1%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등 전 연령대에서 금융회사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 지급서비스 등 이용행태 차별화는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급수단별 이용경험 비중을 보면 20대에서는 체크·직불카드가, 30~50대에서는 신용카드가, 60~70대에서는 현금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등 연령대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 지속됐다.

선불전자지급수단 이용행태에 있어서도 연령대별로 차별화를 보였다. 선불전자지급수단 기반 모바일금융서비스 활용 시 50대 이상은 대체로 이용 시점에 선불전자지급수단을 충전(66.4%)하고 잔액을 1만원 이하로 보유하는 비중(67.9%)이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 이하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수시충전이나 정기충전을 선택하는 비중이 높고(각각 32.3%, 10.1%), 1만원을 초과하는 규모(1만원 초과)의 잔액을 보유한다는 응답(44.1%)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지급서비스와 연관된 보안사고 우려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카드 및 선불전자지급수단 등의 이용이 점차 확산되면서 이의 특성을 악용한 보이스피싱,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를 경험한 응답자 비중이 증가했다. 최근 1년 이내에 지급수단의 분실, 도난 및 위변조, 보이스피싱 등의 사고, 개인정보 유출 및 부당이용 시도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10.0%로 2019년(7.3%)에 비해 2.7%p 상승했다.

한은은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급수단 중에서 편리성 등을 감안해 신용카드를 가장 선호한다면서 실생활에서 신용카드를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지급수단 별로 이용경험(최근 1개월 내 이용경험)을 물은 설문에 대한 응답으로 보면 현금이 여전히 가장 널리 보편적으로 이용(96.6%)되는 지급수단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유행 이후 모바일금융서비스의 이용이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향후에도 금융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지속되면서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급수단으로 신용카드 선호가 지속되고 모바일금융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지만 신용카드·모바일금융서비스 대신 현금을 지급수단으로 선호하는 국민들이 지급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금융서비스와 관련한 보안사고가 늘어나면서 사고 예방 등을 위해서는 소비자 보호 강화 및 보안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