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4.3% 삼성 2.5% 증가
하나(–59%) 우리(-39%) 등 5곳 감소
카드론 금리 13.66→12.98% 하락세
카드론 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카드론 취급실적은 전년보다 15%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의 대출수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 7곳의 1분기 카드론 취급액은 11조6291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6117억원) 대비 14.6% 감소했다.
하나카드의 카드론 취급액은 1조2209억원에서 5052억원으로 58.6%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카드론 증가 수위를 조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카드(-38.8%), 현대카드(-22.6%), 롯데카드(-19.6%), KB국민카드(-3.5%)도 취급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반면 카드론을 2조원 넘게 취급하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각각 4.3%, 2.5% 증가했다. 삼성카드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가계자금 수요 확대로 카드금융 취급고가 늘었다”며 “건전성 확보를 전제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드론 금리 하락세...DSR 규제에 고신용자 유치 경쟁
기준금리 상승에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도 올랐지만 카드론 금리는 하락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의하면 지난달 여전채 AA+(신한·KB국민·삼성카드) 3년물 금리는 3.60%로 전월 대비 0.6%p 올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2.98%로 집계됐다. 1월 13.66%이던 카드론 금리는 2월 13.54%, 3월 13.26%, 4월 12.98%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 14.01% ▲하나카드 13.25% ▲삼성카드 13.12% ▲KB국민카드 12.96% ▲신한카드 12.70% ▲우리카드 12.45% ▲현대카드 12.39% 순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곧바로 카드론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며 “회사별 전략에 따라 카드론 취급액을 늘리려 한다면 금리를 낮출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자 카드사들이 고신용자 공략에 나서면서 카드론 평균 금리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대출한도가 높은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조정금리를 높여 카드론 금리를 깎아주는 식이다. 조정금리는 우대금리와 특판금리할인을 포함한 고객 맞춤형 할인 금리다.
삼성카드의 평균 조정금리는 2.57%로 1~2등급 고객에게는 3.88%를 적용했다. 우리카드(2.50%), 신한카드(2.04%) 등은 2%대 조정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도 실적 악화에 한몫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카드론의 주 고객층인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는 데 열심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DSR 규제와 최고금리 20% 상한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금리를 올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토로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최고금리 인하와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확대가 요구되는 외부환경을 고려할 때 조달금리 인상 폭만큼 운용금리에 전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카드 대출부문 수익성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