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김진태 후보도 5월 안에 불가능하다해...인수위 2025년 추진 게획도 앞당겨"
"김 후보의 한국은행 유치 현실성 없어...삼성 반도체 공장 유치는 국힘의 공통 공약"
김진태 "최문순 도정 자료 내용으로 인수위 입장이라고 주장, 명백한 허위사실"
"文정부 동안 정부부처 반대로 추진 못한 강원특별자치도법 심사 과정 은폐"
◆…김진태 국민의 힘 후보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 12일 오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광재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민주당에 출마조건으로 강원특별자치도를 요청했다. 5월 안에 통과시키겠다 했을 때 많은 정치권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박근혜·문재인 정부에서 다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김진태 후보는 '5월 안에 처리 불가능하다, 두 번째 토론에서 국회를 설득하자 하니 껍데기 법안'이라고 했다"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2025년도에 한다고 발표했지만 그건 안 하자는 얘기와 똑같다고 제가 강하게 밀어붙여 결국 통과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특별자치도법은 이광재법이다. 강원도 경제살리기 법이고 이광재가 강원도민에게 드리는 첫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628년 만에 이제 강원도란 이름 대신에 강원특별자치도를 얻게 됐다"며 "사실 5월달에 통과한다고 했을 때 이걸 못 지키면 정말 제가 뭐가 되겠나. 그런데 그걸 통과시키게 돼서 정말 감사하고, 이광재법으로 불릴 만하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도민들도 납득하신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후보의 춘천 한국은행 유치와 원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유치 공약에 대해선 "한국은행 유치는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이미 거의 드러난 것 같다"며 "삼성 반도체 부분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 핵심 측근인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도 유치한다고 하고, (지역 막론하고) 국민의힘의 공통 공약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주에 최근 의료데이터가 있기 때문에 삼성헬스케어가 먼저 맡고, 만도기계가 있기 때문에 현대의 미래차 부분을 유치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기업유치추진위원회에 대해서 삼성반도체 부분은 제가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고, 지난 토론회에서도 김진태 후보보다는 반도체 부분에 제 연구가 더 잘 돼 있고 유치위원회를 만들어서 그 부분도 함께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진태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자신들이 여당일 때 전혀 처리하지 않고 먼지만 쌓여두고 있다가, 뒤늦게 윤석열 정부가 되니까 (추진)한다고 이광재를 구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이광재 '구하기' 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광재 후보는 강원특별자치도법에 대해서 12년 전부터 반대해왔던 사람"이라며 "그만큼 자기네들이 뭔가 쓸 카드가 없으니까 법을 가지고도 사람 이름을 붙여서 저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법이 통과된 건 정말 축하할 일이다. 제주특별자치도법은 조항이 400개가 넘고 엊그제 통과된 강원특별자치도법은 23개 조항밖에 없다. 그냥 이 법이 통과됐다는 걸로 사실 만족하는 것이다. 제주가 480개 조항이면 강원도는 인구나 면적으로 봐서 600개 조항을 채워 넣어야 된다. 그런 걸 다 해야 되는 건 힘 있는 여당 도지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와 한국은행 유치 공약을 이 후보가 비판한 것에 대해 "삼성반도체는 잘되면 좋다. 토론회에서 분명히 저도 협력하겠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경기도에서 김은혜 후보가 유치한다고 해서 우리는 그럼 포기해야 되나"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도에 방문했을 때 원주나 강원도 지역을 반도체 클러스터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며칠 전에는 원주에다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설치하자는 추가공약까지 냈다.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행 강원도 유치가 안 되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하는데, 지금 없던 강원특별자치도도 628년 만에 바뀌는 마당에 '한국은행 본점을 서울로 한다'를 '한국은행 본점은 대한민국으로 한다' 그 법 조항 하나를 못 고쳐서 안 되는 걸로 결론이 났다, 그런 거 없고 이제 얼마든지 고쳐나가고 준비하면 된다"고 답했다.
한편 김 후보 캠프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강원특별자치도법을 2025년에 추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 후보가 이를 앞당겼다고 말한 것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캠프 측은 "이광재 후보는 30일 강원도청 기자회견 때는 물론 지난 수차례의 방송토론과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강원특별자치도법을 2025년에 추진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본인이 이를 앞당겼다고 주장해 왔지만 이는 천인공노할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수위원회 차원에서 강원특별자치도법을 2025년에 시행한다는 내용을 거론한 바가 없음이 확인됐다"며 "오히려 최문순 강원도정에서 인수위원회에 회신한 자료에 강원특별자치도법 '연차별 추진계획'이라는 미명하에 2025년이라고 명시돼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 후보는 최문순 도정 자료의 내용을 가지고 인수위원회의 입장이라고 주장하여 명백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부부처 반대로 한 발짝도 진도를 나가지 못한 강원특별자치도법 심사 과정을 은폐하고, 이광재 후보 본인이 단 한 달 만에 추진했다는 지극히 과장된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악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방송토론(24일), 강원도청 기자회견(30일) 등에 걸쳐 강원특별자치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이라고 주장하며, 문재인 정부 실정에 대한 비판을 모면하려 했다"며 "박 전 대통령 공약은 물론 언론 인터뷰 어디에도 해당 내용이 없으며, 이 또한 이광재 후보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행위"라고 직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