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미군으로부터 2A65 Msta-B 곡사포 운용법을 배우고 있다 2022.01.28. <사진 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우리는 재블린과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 미사일, 강력한 야포와 정밀 로켓 시스템, 레이더, 무인항공기(UAV), Mi-17 헬리콥터와 탄약을 포함한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번 첨단 로켓 시스템의 도입으로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협상 테이블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97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와 군사 장비를 지원해왔다.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원 범위를 더 확대했다.
그러나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까지 제공하는 것은 자칫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며 확전을 우려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NYT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번에 제공하게 될 첨단 로켓 시스템이 우크라 전장의 주요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사용될 것이지만, 우크라 전쟁의 범위를 넓혀 미군이 참전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바이든은 "우리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와 러시아간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이나 동맹국이 공격을 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견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직접적으로 전쟁에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내가 푸틴 대통령과 견해를 달리하고, 그의 언행이 분노에 가득차 있다고 생각하는 이상 푸틴 대통령을 러시아에서 축출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관리들은 이번에 제공하게 될 첨단 로켓 시스템의 세부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NYT는 미 국방부가 주로 사용하는 무기가 유도 다연장 로켓 시스템(M31 GMLRS)이라고 지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미국이 지난달 26일 우크라이나 전력 증강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첨단 장거리 로켓 시스템이 GMLRS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개발사인 록히드마틴에 따르면 GMLRS는 기본 사거리가 70㎞에 불과하지만 M270 MLRS와 연계해 발사할 경우 사거리는 150㎞까지 연장된다. 이는 최근 미국이 지원한 M777 곡사포의 약 2배에 달한 것으로, 미군이 보유한 전술 미사일 시스템(약 298㎞)에는 크게 못 미친다. GMLRS는 차량형 발사대인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에 탑재돼 운용될 수 있다.
미 정부 관계자는 GMLRS 지원 배경에 대해 러시아 영토로의 확전 위험을 피하면서도 우크라이나 군의 화력을 증강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러시아 내부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공할 GMLRS의 수량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지원 물량은 향후 수주 내에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고, 훈련에는 최소 1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