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영토 타격 가능한 무기는 우크라에 지원 안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도달이 가능한 로켓은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으로부터 러시아 영토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로켓포 등을 지원받을 경우 확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로켓을 보낼 계획이냐는 질문에 "(우크라이나에) 러시아로 발사할 수 있는 어떤 것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장거리 로켓시스템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수주 간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이같은 장거리 로켓 시스템 지원 방안을 두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수뇌부는 개전 이후 지속적으로 서방에 다연장로켓포(MLRS)와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지원을 촉구해왔다. 특히 HIMARS는 MLRS보다 가볍고 빠르게 이동하며 포탄 유형에 따라 최대 사정거리가 300㎞에 이른다.

이에 일부 외신들은 미국 등이 우크라이나에 MLRS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무기지원이) 더 절박하다"고 호소했다.

지난 26일 CNN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군사무기 패키지를 보내는 쪽으로 논의의 방향이 기울었다"며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MLRS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CNN은 "(MLRS는)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어떤 로켓보다 수백km 가량 사정거리가 길다"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이 무기 체계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28일 미국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군이 보유하고 있는 로켓보다 사거리가 긴 MLRS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